다녀온 길

울릉도 3박4일 가족 여행기-1/2

나무 향기 2020. 7.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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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명한 섬들을 얘기할 때 대개 따라 그 섬의 이름 앞에 수식어구가

하나씩 붙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가 신비의 섬..일 것이다.

울릉도도 그 신비의 섬 중 하나이다.

신비의 섬 울릉도. 그 울릉도를 가족 여행 삼아 이른 여름 휴가로 다녀왔다.

사실, 울릉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대한국민이라면 한 번쯤 다녀오고 싶어하고

특히 독도를 가는 유일한 경유지이기에 더더욱 그러하겠지만, 몇시간씩 타야하는

배시간과 까다로운 교통편 및 예약 절차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었다.

그러나 막상 닥쳐보니 다른 국내 여행 준비랑 별반 차이가 없다.

배 승선권 준비만 좀 신경쓰면 전화 한 통으로 여행사를 통해 편하게 다녀올 수도 있고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각자의 일정을 별도로 준비할 수도 있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와 인터넷,유튜브 등 온라인에도 자료는 충분히 넘쳐난다.

오가는 배편과 독도 관광에 대해서 모자라지 않는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신비의 섬 - 울릉군

오늘(07.10)의 일월출몰

www.ulleung.go.kr

처음에는 여행사를 통해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패키지 여행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지라

결국, 발품, 손품 팔아 개별 관광으로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간다.

배표는 기존에 회원가입해서 이용하고 있던 "가고싶은 섬" 앱을 통해 구매.

 

 

http://island.haewoon.co.kr/

 

island.haewoon.co.kr

일정이나 명소, 맛집은 인터넷 이용 후기를 참고해서 정하고, 숙소는 전화 예약.

숙소와 렌트카를 한 곳에서 예약할 경우 어느 정도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건 참고할만하다.

다만, 먼 바다의 날씨는 육지 내륙지방과는 많이 다르므로 울릉도 방문의 최적기는

6월에서 7월초까지로 봐야하며, 일반적인 하계휴가철인 8월은 태풍이 잦으므로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시기이므로 반드시 일정에 고려해야할 것이다.

출항 시간 1시간 전 미리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출항 대기.

후포항에서 타는 울릉도행 배편은 가고싶은 섬 연간회원 할인이 되는 장점이 있고(나이 조건에 따라 무려 50%)

울릉도로 넘어가는 배가 출항하는 항구 네 곳 중 배시간이 2시간 20분 내외로 제일 짧기에 후포항에서 출발.

마스크 착용 없이는 터미널 출입이 금지되며 승선은 당연히 불가하다.

일요일 이라서 그런지 승객수는 매우 적었고 파도 한 점 없는 잔잔한 바다를 건너 너무 편하게 동해를 건넌다.

조금 편하게 가고자 2층 우등석으로 예매를 했더니 좌적이 많이 비어 있다. 창밖의 동해 바다는 파도 한 점 없이 평화롭다

요즘의 배는 대부분 날개를 이용해 배 바닥이 수면 위에 떠서 가는 방식이라 흔들림이 심하지 않고,

내부의 청결 관리도 매우 신경써서 하는 듯한 느낌이라 애초에 걱정했던 심한 멀미와 장거리 뱃길에 따른

고생은 전혀 없었다.

호수같이 잔잔한 동해 바닷길

사동항에 마중나온 숙소 관리인의 차를 타고 저동항 근처의 숙소로 이동.

신축 건물이라 매우 깔끔하고 해변 전망이 일품이다. 아마도 패키지 상품으로는 가기 함들지 않을까...

좌측으로 죽도의 끝이 살짝 보인다. 넓은 동해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숙소에 짐을 냅다 던져두고 곧바로 현장 투어에 돌입...여행은 시간과의 싸움!! ㅋㅋ

첫번째 방문지는 내수전 전망대.

사실 이번 울릉도 여행을 생각했을 때 꼭 하고 싶었던 게 두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동해의 힘찬 일출과 일몰을 멋지게 담아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인봉 등반이었다.

일출과 일몰은 포인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전 전망대는 그 후보 포인트 중의 하나.

사전 답사가 필요했었다.

큰 기대 없이 올랐던 전망대.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해변 경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실로 믿기지 않는 그런 풍경.

비록 의외의 급경사 오르막에 다소 힘도 들었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는 반드시 들러야할 필수 포인트!

내수전 전망대 조망 1. 동쪽 전망. 북저 바위와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구름 뒤 어딘가에 독도가 있을텐데...
내수전 전망대 조망 2. 북쪽 전망. 죽도와 관음도가 보인다.
저 높은 전망대에서 어떤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지...우편함 처럼 생긴 스탬프함이다. 스탬프 여행시 잊지말고 찍어가길.

내수전 전망대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30분 정도 급경사길을 올라야 한다. 숙소에서는 가까왔지만

두꺼운 구름층을 보아 높은 전망대에서의 일출은 부적합할으로 판단. 전망대 일출 대진 해안가 일출로 변경.

이제는 곧이어 펼쳐질 일몰을 감상하러 가야한다.

차로 10분 여 달리면 닿는 곳에 위치한 석포 일출일몰 전망대가 다음 행선지이다.

여기도 인적이 드물어 우리 가족만 홀연히 발걸음을 하고 있었고, 길도 풀이 무성하게 자라 조금은 어지러운

분위기였다.

전망대를 찍고 네비가 안내한 곳에 차릉 세운 후 이런 좁은 포장길을 계속 올라야 한다.

한참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포장 도로는 끊기고 이제부터는 숲속 흙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진다.

한동안 발길이 없었던듯...잡풀이 무성하다.
전망대 오르는 길에서 본 죽도와 관음도. 다리로 이어진 가까운 섬이 관음도이다.

일몰 시간이 가까와지자 관음도의 깎아지른 절벽이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행여 골든타임을 놓칠까...내 발걸음도 바빠진다..^^;;

아...드디어 전망대 정상부.

마치 영화 속에서 보았던 남태평양 어느 섬에서의 로맨틱한 석양이 바로 이러했던가.!!

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와 절벽, 바다색, 하늘색 모든 것이 지금껏 보아오던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좌측의 뾰족한 송곳바위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평선 마저 구름 한 점 없이 깔끔하다
역대급 아름다운 일몰 하나 추가
힘들어서 헥헥 거리며 따라오던 세 모녀...눈 앞의 광경에 넋을 잃고 각자 촬영 모드로 돌입. ㅋㅋ
불덩이 처럼 동그란 하루의 마지막 해가 작별 인사를 건넨다.

환상적인 일몰을 뒤로하고 차로 돌아오니 어느새 찾아온 시장기..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ㅎㅎ

울릉도 입도 첫날 만찬인 만큼 메뉴도 화려하게~~~

좀 쓰자!!!

그래도 울릉도 하면 독도새우 아이가!!

숙소에서도 추천하고 여행 후기에서도 자주 보였던 저동항에 있는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 셋트를 주문.

시식을 기다리고 있는 독도새우 무리들과 회 접시.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도는 멋진 경험이었다.

독도 새우가 기호에 따라 회/찜 두 가지로 제공되고, 회는 별도로 여러가지 어종으로 구성되어 셋팅이 되는데

아무튼...

식감 좋게 장만된 생선회와 난생 처음 맛보는 독도 새우의 달콤 상큼한 그 느낌은 일품이라는 말 밖에는

다른 표현이 필요가 없을듯.

독도 새우는 생으로 먹기 부담스러우면 좌측 사진처럼 찜으로 먹어도 좋다. 회로 먹었던 새우의 머리는 따로 튀김으로 나온다. 

 

독도새우

황홀한 석양과 독도 새우 만찬으로 첫날 하루를 마무리 한다.

다음날 아침...

원래 계획은 일출 감상 후 이른 아침 식사와 함께 성인봉 등반을 가족 모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그 전날 새벽부터 장거리 운전에 다시 장거리 뱃길과 내수전, 석포리 전망대 두 곳을 오르내리며

나름 체력 소모가 컸던지, 거의 넉 다운 상태로 아침을 맞이한다..

결국, 오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흘려 보내고 곧바로 늦은 아침 식사을 위해 도동항으로 향한다.

도동항에 있는 대나무 식당..다소 허름해 보이는 비주얼에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지만 나름 귀동냥을 한 게

있는 터라...

따개비 밥 2인분과 오징어 내장탕 2인분을 주문한다.

어..그런데 오징어 내장탕이 2인분 치고는 제법 많다.

알고보니 주인장께서 가족이 4명이라 감안해서 양을 많이 해주신 거란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처음 맛보는 오징어 내장탕. 어릴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오징어국을 생각나게 한다. 맛있다.
이런저런 밑반찬들 의외로 깔끔하다. 더구나 사진 좌측의 생더덕까지 덤으로 내어준다. 이런 횡재가...ㅎㅎ

정신없이 먹다보니 엄청난 과식이다...체형 관리도 해줘야 하는데..ㅠㅠ

오늘은 체력 안배도 할겸 설렁설렁 쉬면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이런 것이 자유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도동항 일대의 산책로를 한 바퀴 돌기로 한다.

가는 걸음걸음 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기암절벽이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동굴들이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도동항의 전경. 우측 터미널 옥상으로 올라가면 그 유명한 해안 산책로가 시작된다.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신비한 섬 바위의 모습.

물빛이...지금껏 보아왔던 바닷빛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옥색 고운 청자의 빛깔이다.

너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내친 김에 도동 해안 산책로까지 걷기로 한다.

사랑스런 우리 땅 독도가 조각되어 있는 도동항 여객 터미널 옥상에서 해안 산책로는 시작.
첫발 내딛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바다의 빛을 보라...이건...정말 축복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를 끼고서 기암 절벽을 통과하며 걸어간다.
여기서는 아무렇게 눌러도 그냥 작품이 된다.
바다와 하늘과 아름다운 화산지형..울릉도의 매력은 끝이 없다.

지상에서의 아름다움을 원없이 느꼈으니 이제는 바닷속을 한 번 보기로 한다.

왠만한 수족관은 들어가봤지만, 울릉도에는 아예 바다 밑으로 걸어서 들어가는 해중 전망대라는 것이 있다.

제주도의 잠수함 투어와는 다르겠지만 색다른 느낌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한다.

도동항에서 섬의 정 반대편에 있기에 이동 시간은 자동차로 20분 이상 소요.

저기 다리를 건너 기동 처럼 보이는 곳을 통해 바다밑 수심 6m까지 내려가게 된다.
전망대는 성인 기준 4천원의 입장료가 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50% 할인 빋았다. 역시 마스크는 필수.

잠수함 투어나 기타 다른 투어에 비해 그닥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호기심에 가볼만한 장소이긴 하다.

하룻밤에 1천만원의 숙박비를 내야 한다면...?

울릉도에는 그런 리조트가 있다.

물론, 방 등급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최고 비싼 방은 1박에 2천만원...ㅋㅋ

해중 전망대 바로 인접한 곳에 있어 구경 삼아 들러보기로 한다.

엄청 비싼 리조트 카페에 잠시 들러 초호화 리조트의 맛만 살짝 본다.
카페 울라의 음식값은 방값처럼 그렇게 바싸지 않은 일반적인 수준.

 

카페 울라 바로 윗쪽에는 성불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절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석불좌상 한 분믈 모셔놓은 기도도량.

 또 다시 찾아온 일몰 시간...

오늘은 남양항에 있는 남서 일몰전망대로 향한다. 인터넷에서는 가장 석양이 아름답다고 읽은 기억이 있어

서둘러 차를 몰아 남양항으로 간다.

우산국 박물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급한 경사길을 속보로 걸어 올라 10여분.

허벅지의 조임이 제법 느껴질 때쯤. 전망대가 나타나지만...아뿔싸... 구름이. ㅠㅠ

그리고 일몰각이 훨씬 북쪽으로 떨어진다. 허탕이다 ㅠㅠ

남서 일몰 전망대의 모습과 허망하게 떨어지는 구름에 가려진 일몰...

 구름에 가려진 우울한 석양을 뒤로하고 미련없이 돌아선다.

오늘의 만찬 메뉴는....?

많이 걸었으니 단백질을 좀 보충해야할 것 같다. 울등도 약소.!! ㅋㅋ

사육 두수가 너무 적어 울릉도 아니면 먹어볼 수 없다는 그 약소...

오늘에야 기어코 먹게 되는구나~~~^^

첫번째로 안창살...
안창살 다음은 갈비살.
마지막을 장식한 살치살..
그리고 ....불고기. ㅎㅎ

그냥. 한 번 먹어보는 수 밖에 없는 그런 맛!

그 전 날 먹었던 독도 새우를 훨씬 뛰어넘는 만족감.

먹는 내내 이래서 약소 약소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그런...

모두의 대만족과 함께 두번째 만찬을 정리하고 숙소로 향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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