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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등정기-3 도착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모시(Moshi)市로 버스로 이동한다.대부분의 킬리만자로 원정 팀들이 거쳐가는 모시(Moshi)市는 다른 도시에 비해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탓에 도시화가 제법 이루어지고 소득도 상대적으로높은 곳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각종 간판들, 뜨거운 태양빛에 말라버린 듯한 옥수수 밭과 해바라기 밭이 길가에 즐비해 있고끝없는 초원 위로 간간이 마사이족의 소몰이 광경이 펼쳐기도 한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 본격 시작될 산행을 위하여 포터에게 맡길 짐과 직접 베낭에 넣을 짐을 구분하여 정리한다.적도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하여 계절상으로는 겨울인데다 살짝 높은 고원지대의 특성상 밤에는 다소 쌀쌀한, 우리나라의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피서지로는 그야말로 그만..

킬리만자로 등정기-2 출발

늦은 밤. 차 없는 길을 달려 도착한 한적한 인천공항 출국장. 간간히 사람들이 오갈뿐, 여행사 코너엔 우리 일행들만 분주했다. 처음 도전하는 고산지역 등정. 그것도 아프리카라는 큰 대륙의 최고봉을 오르는 여정. 은근히 걱정도 스며든다. 드디어 받아든 이디오피아 항공의 비행 티켓. 늘 대한민국 국적기만 타던 입장에서는 매우 낯설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최종 목적지인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까지는, 이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약2시간30분을 기다려 다시 환승을 해야 한다. 다양한 인종의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기다리며 각자의 시간들을 보낸다. 지친 모습들, 바쁜 발걸음 모두 같은 공간이다. 기다림이 유난히 지루하다. 준비된 비행기로 올라타니 이번엔 창가쪽 좌석이다. 비행중 킬리만자로를 잘 볼 수 있는 자리..

킬리만자로 등정기 - 1 준비

언제 부터인가 마음 속에 버킷 리스트가 하나 생겼었다...아마도 12년 전 쯤이었던 것 같다.우연히 회사 선배의 자기 자랑 중 킬리만자로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면서"그런 곳에도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그 때부터 나의 버킷 리스트에 킬리만자로가등장하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어쨌든...최초에 계획했던 2014년에는 공교롭게도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였고그 덕에 나의 킬리만자로 등정길도 같이 막혀 버렸었다.그 이후 여러가지 세상 살이에 그냥 포기하고 지내던 차에 불현듯 다시 그 리스트가 살아난 것은,지난 몇년의 세월동안 가슴 깊은 곳에서 어지간히도 눌려져 지내던 욕망이 드디어 터져나온 것이리라. 일단 루트는 대부분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마랑구 루트 대신 힘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