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처음으로 관리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고 있을 즈음 이런저런
일상적 스트레스와 조직장으로서의 실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낼
무언가가 필요할 때였다.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 오랫동안 막연하게 느껴왔던 길에 대한 동경심..
이런 것들이 뒤엉켜 결국 남원행 버스표를 끊고 말았다.
지리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1코스 시작점이 있는 곳이었다.
몇일 동안 퇴근 후 시간은 둘레길 코스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메워졌다.
주천-운봉
주천 - 운봉 14.7km 6시간 주천 - 운봉 : 중 운봉 - 주천 : 하 구간별 경유지 주천면 – 내송마을(1.1km) – 구룡치(2.5km) – 회덕마을 (2.4km) - 노치마을(1.2km) - 가장마을(2.2km) - 행정마을(2.2km) – 양묘장(1.7km) – 운봉읍(1.4km)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jirisantrail.kr
지리산 둘레길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의미와 교통, 숙박, 음식점 등
다방면에 걸친 정보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물론, 2013년 당시에는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정보량이었다.)
언제부턴가 거의 모든 산행, 여행길을 혼자 다니고 있었고, 지리산 둘레길도 역시
혼자 길을 나섰다.
나만의 시간이 좋았다. 아무의 간섭도 없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신경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남원 터미널이다. 사진 속의 터미널은 지금의 모습과는 닮은듯 많이 다르다.
조그만 사각 프레임 속에 시간을 잡아둘 수 있는 것...사진의 매력이요 마력이 아닐까?
가끔씩 지나간 사진들을 들춰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질 때가 있다. ㅎㅎ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주천면으로 이동하니 드디어 지리산 둘레길이 시작됨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첫 표지판이다. !! 호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내리쬐는 햇볕에 그늘 없는 길을 걷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1구간은 그늘 없는 마을길을 걷는 구간이 많았지만 솔정지,구룡치 등의
그나마 숲길이 있어 지친 걸음을 쉬어갈 수 있었다.
2구간에 이르러서는 아예 거의 전 구간이 논두렁 밭두렁의 시골길.
평지로 이어진 길이라 힘들지는 않았지만 뙤약볕 아래 걷기에는
그다지 즐거운 길은 아니었다.
그늘이 그리웠고 작은 줄기의 실바람도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1구간~2구간 약 24.6km의 지리산 둘레길 첫날 여정을 2구간이 끝나는
인월마을에서 정리하기로 한다.
미리 전화드렸던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마을 입구까지 나와 반겨주신다.
시골 인정이 이런 것인가...^^
꿀맛 같은 오미자 차로 갈증을 풀고 시원하게 샤워까지 하고도 아직 해가 지기까지
제법 시간이 남은 관계로 마을 구경에 나선다.
황산대첩비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 첫 여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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