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아침. 애초에 가족들과 함께 성인봉을 같이 오르기로 계획을 하였으나, 의외의 피로감으로 인해 실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숱한 고민 끝에 마지막 날 아침 비록 처음 계획했던 종주는 아니더라도 성인봉 정상은 오르고 가기로 마음먹고 새벽 길을 나선다. 숙소 퇴실 시간까지는 돌아와야 한다. 현재 시각 새벽4시20분. KBS중계소 원점 회귀 코스로 간다면 퇴실 전까지는 충분한 시간. 무쇠같이 무거운 두 어깨를 바닥에서 뜯어올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렌트카의 시동을 건다. 성인봉을 오르는 코스는 대략 4가지 정도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코스가 KBS중계소 코스이다. 네비에 KBS울릉 중계소로 찍고 가면, 중계소를 지나 조금 더 가서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