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8

바래봉. 2021년을 보내며 상고대를 만나다.

봄 철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 막상 철쭉을 보러는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바래봉이었지만 겨울 하얀 #상고대를 보러 가고자했던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불현듯 겨울 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바래봉의 상고대가 눈에 어른 거렸다. ​ 12월 29일. 2021년의 마지막을 몇일 남겨두지 않은 날 아침 9시 반쯤에 도착한 #허브밸리 주차장. 평일이기도 하고, 코로나 여파이기도 하였겠지만 그 넓은 무료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푸른 하늘과 겨울 날씨 치곤 살짝 포근한 편이라 상고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날씨. 그래도 기왕 왔으니 바래봉 정상은 한 번 보고 가야하겠기에 열심이 두 발을 놀려 오랜만에 산길을 오른다. 애초에 이번 바래봉은 산행 보다는 상고대를 담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에 코스는 비교적 짧은 ..

다녀온 길 2022.01.15

지리산 둘레길 19구간(난동~산동)

2018년 10월 마지막, 길을 나선다. 이제 나서는 이 길을 걷고 나면 둘레길은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1년전(2017년) 난동에서 오미마을까지 순환하여 걸었던 길이 있었기에 이번 여정은 난동마을에서 주천까지의 약 25km가 된다. 방광-산동 방광 - 산동 13km 약 5시간 30분 방광 - 산동 : 중 산동 - 방광 : 중 구간별 경유지 방광마을 – 난동갈림길(4.2km) – 구리재(3.7km) – 탑동마을 (3.7km) – 산동면사무소(1.4km)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 jirisantrail.kr 새벽 기차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 시각은 05시 25분 아침 7시 좀 넘은 시각에 남원역에 기차는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난동마을 갈림길로 이동한다. 마지막 길을 걷기 전에 코스를 확인..

다녀온 길 2020.06.20

지리산 둘레길 15~16구간(오미~송정~가탄)

2018년 9월 8월... 그 뜨거운 햇볕 아래 의외로 고전했던 원부춘~가탄 구간의 녹차향 가득한 기억을 담고, 그 때 포기했던 나머지 구간을 걷기위해 길을 나선다. 가탄마을의 길가 슈퍼에서 오미마을까지의 총 21km 거리의 둘레길을 숲과 언덕을 지나 걷게 된다. 이번은 방향을 달리해서 오미에서 가탄마을로 지금까지와는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1년전 서시천을 따라 난동~오미 구간을 왕복하면서 묵었던 오미마을의 한옥 민박에서 다시 묵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후에, 용인에서 차를 몰고 오미 마을의 그 한옥 민박집을 다시 찾았다. 1년전과는 계절이 달라졌기에 앞마당의 꽃들도 바뀌어 있었고 흐르던 냇물도 줄어 예전의 시원함은 없었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평화로움과 아늑함은 여전..

다녀온 길 2020.06.13

지리산 둘레길 14구간(원부춘~가탄)

2018년 8월 제대로된 점심 식사는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른다. 5시간에 걸친 13구간길을 이어서 중간중간 적당히 가져온 행동식으로 열량을 보충하고 곧바로 걸음을 재촉한다. 애초에 원부춘에서 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간단한 식사를 계획했지만, 마을 어디에도 그럴만한 상점은 없었다. 그나마 배낭 속에 들어있는 비상용 간식이 점심 식사가 되어버렸다. 부춘마을 회관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이번엔 딱딱한 아스팔트 임도길이다. 원부춘-가탄 원부춘 - 가탄 11.4km 약 6시간 원부춘 - 가탄 : 상 가탄 - 원부춘 : 상 구간별 경유지 원부춘 - 형제봉임도삼거리(4.1km) - 중촌마을(2.5km) - 정금차밭(1.2km) - 대비마을(1.5km) - 백혜마을(1km) - 가탄마을(1.1km) 경상남도 하동..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13구간(대축~원부춘)

2018년 8월 3박4일 일정 중 둘째날. 오늘의 예정 일정은 대축에서 원부춘에 이르는 13구간 8.5km 구간과 원부춘에서 가탄마을까지의 14구간 13.8km를 더해서 총 21.8km를 걸어야 한다. 두 구간 모두 난이도가 상으로 힘든 구간인데에다 어제의 힘든 여파로 소요 시간이 길어질 것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일찍 걸음을 시작한다. 대축에서 원부춘으로 가는 13번째 구간의 출발점인 대축마을은 한국 초기 현대 문학의 대표작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유명한 곳이기에 실제 소설속 마을을 그대로 현실로 옮겨 놓아 관광코스로 관리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도 평사리 동정호를 지나 소설속 악양벌과 최참판댁을 둘러 걸어나가는 10.2km 코스와 벌판을 그대로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가는 8.5km코스 둘로 나뉘어 진다...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7구간 (성심원~운리)

2017년 9월 유난히 더웠던 8월의 열기가 9월이 되어서도 식지 않는다.. 8월에 걸었던 8구간에 이어 건너뛰었던 7구간과 9구간을 일행들과 같이 걷기로 나선다. 산청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산청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성심원까지 버스로 이동. 아침녘이라 터미널도 한산하다. 5코스, 6코스를 걷기 위해 여러번 들렀던 산청.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하고 그 순박하고 정깊은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다. 7구간은 시계방향(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 지리산 줄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웅석봉 바로 턱밑까지 시작부터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구간이라 힘들기로는 둘레길 전 구간을 통틀어 손에 꼽히는 구간이기에 체력을 고려해 올라야 하며, 만일 체력이 감당이 안될 경우, 어천마을에서 다시 회귀하는 짧게 도는 순환코스..

다녀온 길 2019.12.29

지리산 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2017년 8월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계절. 지난 6월 난동~오미를 1박 2일의 여정으로 다녀온 뒤 바쁜 7월을 정신 없이 흘려 보내고 지친 심신을 달래러 다시 둘레길을 찾았다. 성심원부터 웅석봉을 넘어가는 7구간 대신, 시원한 백운계곡을 지나는 8구간을 먼저 걷기로 코스를 잡았다. 운리-덕산 운리 - 덕산 13.9km 약 5시간 30분 운리 - 덕산 : 상 덕산 - 운리 : 상 구간 경유지 운리마을 - 백운계곡(5.6km) - 마근담입구(2.1km) - 덕산(사리)(6.2km)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산청군 시천면 사리까지 걷는 13.9km의 지리산 둘레길. 운리를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임도를 만난다. jirisantrail.kr 8구간은 운리마을에서 덕산마을까지 약간의 임도와 ..

다녀온 길 2019.12.29

지리산둘레길 - 길을 걷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길들이 있다.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 [길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 뜻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교통 수단으로서의 길, 둘째는 방도를 나타내는 길, 셋째는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이다.] (출처:한국민족대백과사전) 말 그대로 이 곳과 저 곳을 이어주는 연결통로로서의 길 외에도 여러가지 수사적 의미까지 생각해본다면, 정말 많은 길들이 있다. 그 많은 길들은 각자 있는 곳에 따라 마음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 객수심(客愁心)이라... 언제부턴가 그 길이 나에게는 무언가로부터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막힘없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자 반려자로서의 의미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방 생활을 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일상 속 닫혀진 생활 ..

다녀온 길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