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11

가고싶은 섬 굴업도-2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서쪽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섬의 태양을 바라보며, 벼랑끝 홀로 선 나뭇가지에 마음을 기대어 하루에게 이별을 고한다. 섬의 하루는 마지막까지 하나가 하나를 보낸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중략) 어느 가을 저녁. 시인 윤동주가 노래했던 하늘과 별을 향한 서사의 첫 구절. 바다 한 가운데의 외딴 섬의 봄 하늘 아래서, 아름답도록 애절했던 그 한 구절을 되새겨 본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중략... 차마 부르지 못했던 그 이름들과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들. 시인 윤동주가 노래했던 그 하늘 과 그 별은 분명 지금의 그것들이 아닐진데, 지금 그 구절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

다녀온 길 2023.04.22

지리산 둘레길 19구간(난동~산동)

2018년 10월 마지막, 길을 나선다. 이제 나서는 이 길을 걷고 나면 둘레길은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1년전(2017년) 난동에서 오미마을까지 순환하여 걸었던 길이 있었기에 이번 여정은 난동마을에서 주천까지의 약 25km가 된다. 방광-산동 방광 - 산동 13km 약 5시간 30분 방광 - 산동 : 중 산동 - 방광 : 중 구간별 경유지 방광마을 – 난동갈림길(4.2km) – 구리재(3.7km) – 탑동마을 (3.7km) – 산동면사무소(1.4km)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 jirisantrail.kr 새벽 기차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 시각은 05시 25분 아침 7시 좀 넘은 시각에 남원역에 기차는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난동마을 갈림길로 이동한다. 마지막 길을 걷기 전에 코스를 확인..

다녀온 길 2020.06.20

금오도 비렁길, 전설 속을 걷다.(3~5코스)

마치 전설 속으로 들어온 듯, 신비로운 감흥에 싸여 보낸 금오도에서의 첫 하루였다. 아침 일찍 시계를 맞춰 놓았으나, 문 밖을 보니 짙은 안개가 깔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기에 잠시 출발을 늦추어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민박집을 나선다.민박집에 미리 얘기해 두면 원하는 시각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집에서 준비해 온 즉석 밥으로 간단히 떼우고 가벼운 몸으로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오늘 처음 걷게될 3코스는 비렁길의 하이라이트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짧은 일정으로 비렁길을체험하기 위해 3코스만 걷고 가기도 한다. 3코스 진입로는 어제 저녁 식사 후 마을 산책겸 돌면서 미리 보아 두었던 터라 곧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진입로 앞에는 함구미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고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다녀온 길 2020.05.23

금오도 비렁길, 전설 속을 걷다(1~2코스)

언제였던가, 금오도에 비렁길이라는 멋진 길이 있음을 이미 오래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흘려 보내다가 작년 가을 어느 시점에선가 금오도를 꼭 한 번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해 봄 청산도를 다녀온 영향이 컸으리라. 마침, 5월에 기회가 생겼다. 5개 코스 총 연장 18.5km의 비렁길 전 코스를 걸어볼 생각으로 2박3일의 여정을 준비한다. 비렁길은 걷는 길이기에 애초에 비박을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으나, 금오도는 국립공원인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비박, 야영이 금지된 곳이기에 부득이하게 민박과 캠핑을 병행하기로 한다. 금오도로 들어가는 배는 세군데를 통해서 탈 수 있는데, 여수터미널과 백야도, 그리고 신기항이다. 배 타는 시간..

다녀온 길 2020.05.19

지리산 둘레길 14구간(원부춘~가탄)

2018년 8월 제대로된 점심 식사는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른다. 5시간에 걸친 13구간길을 이어서 중간중간 적당히 가져온 행동식으로 열량을 보충하고 곧바로 걸음을 재촉한다. 애초에 원부춘에서 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간단한 식사를 계획했지만, 마을 어디에도 그럴만한 상점은 없었다. 그나마 배낭 속에 들어있는 비상용 간식이 점심 식사가 되어버렸다. 부춘마을 회관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이번엔 딱딱한 아스팔트 임도길이다. 원부춘-가탄 원부춘 - 가탄 11.4km 약 6시간 원부춘 - 가탄 : 상 가탄 - 원부춘 : 상 구간별 경유지 원부춘 - 형제봉임도삼거리(4.1km) - 중촌마을(2.5km) - 정금차밭(1.2km) - 대비마을(1.5km) - 백혜마을(1km) - 가탄마을(1.1km) 경상남도 하동..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13구간(대축~원부춘)

2018년 8월 3박4일 일정 중 둘째날. 오늘의 예정 일정은 대축에서 원부춘에 이르는 13구간 8.5km 구간과 원부춘에서 가탄마을까지의 14구간 13.8km를 더해서 총 21.8km를 걸어야 한다. 두 구간 모두 난이도가 상으로 힘든 구간인데에다 어제의 힘든 여파로 소요 시간이 길어질 것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일찍 걸음을 시작한다. 대축에서 원부춘으로 가는 13번째 구간의 출발점인 대축마을은 한국 초기 현대 문학의 대표작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유명한 곳이기에 실제 소설속 마을을 그대로 현실로 옮겨 놓아 관광코스로 관리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도 평사리 동정호를 지나 소설속 악양벌과 최참판댁을 둘러 걸어나가는 10.2km 코스와 벌판을 그대로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가는 8.5km코스 둘로 나뉘어 진다...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지선(하동호~삼화실, 서당마을~하동읍)

2018년 6월 지리산 둘레길은 전체 20개 본선 구간 외에 2개 구간이 지선으로 함께 이루어져 있다. 본서 구간이 아니라 굳이 지선으로 불리우는 데에는, 아마도 지리산 자락을 한 바퀴 두르는 순환길에서 벗어나 따로 가지처럼 옆으로 삐져나와 있는 때문일 것이지만, 어찌 됐건 그 덕에 둘레꾼들의 발길이 그 만큼 닿지 않는 것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지선 중 하나인 서당마을에서 하동읍까지의 코스가 12코스 삼화실~대축 구간에서 비롯되어 있기에 11구간에 이어 하동읍까지의 지선을 이어서 걸어 보기로 한다. 하동호-삼화실 하동호 - 삼화실 9.4km 약 4시간 하동호 - 삼화실 : 하 삼화실 - 하동호 : 하 구간별 경유지 하동호 - 평촌마을(2km) - 화월마을(1.2km) - 관점마을(1.1k..

다녀온 길 2020.03.15

지리산 둘레길 10구간(위태~하동호)

2018년 5월 절반 정도 남은 지리산 둘레길 구간.. 부서 이동 등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한참을 제쳐 두고 있었다. 출발점이 부산이 아니라 서울이 되어 버린 2018년의 생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5월의 푸른 기운을 입어 다시 길을 나선다. 위태마을에서 하동호로 이어지는 열번째 구간이다. 위태-하동호 위태 - 하동호 11.5km 약 5시간 위태 - 하동호 : 상 하동호 - 위태 : 상 구간별 경유지 위태(상촌) – 지네재(1.9km) – 오율마을(0.6km) – 궁항마을(2.2km) – 양이터재(2.2km) – 나본마을(2.6km) – 하동호(2km)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와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를 잇는 11.5km의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구간은 낙동강 jirisant..

다녀온 길 2020.02.02

지리산 둘레길 9구간(덕산~위태)

2017년 9월 깊은 산중에 반딧불이의 군무를 보며 꿀같은 휴식을 보낸 후 9구간을 걷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숙소 사장님이 차로 직접 덕산 시장까지 태워다 주셨기에 매우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9구간은 전날 걸었던 7구간에 비하면 거리도 짧은 데에다 급경사도 없어 비교적 쉬운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덕산-위태 덕산 - 위태 9.7km 약 4시간 덕산 - 위태 : 중 위태 - 덕산 : 중 구간별 경유지 덕산 - 천평교(0.4km) - 중태안내소(3.1km) - 유점마을(3.1km) - 중태재((1.3km) - 위태(상촌)(1.8km) 덕산-위태구간은 낙동강수계인 덕천강도 만나고 두방산의 경치도 감상하면서 걷는 9.7km의 지리산둘레길이다. 이 구간에서는 남명조식선생의 유적도 둘러보고 jirisa..

다녀온 길 2019.12.29

지리산 둘레길 7구간 (성심원~운리)

2017년 9월 유난히 더웠던 8월의 열기가 9월이 되어서도 식지 않는다.. 8월에 걸었던 8구간에 이어 건너뛰었던 7구간과 9구간을 일행들과 같이 걷기로 나선다. 산청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산청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성심원까지 버스로 이동. 아침녘이라 터미널도 한산하다. 5코스, 6코스를 걷기 위해 여러번 들렀던 산청.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하고 그 순박하고 정깊은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다. 7구간은 시계방향(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 지리산 줄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웅석봉 바로 턱밑까지 시작부터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구간이라 힘들기로는 둘레길 전 구간을 통틀어 손에 꼽히는 구간이기에 체력을 고려해 올라야 하며, 만일 체력이 감당이 안될 경우, 어천마을에서 다시 회귀하는 짧게 도는 순환코스..

다녀온 길 201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