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4

몽골 별밤 기행 3

간 밤의 아쉬움 속에 맞이한 초원의 아침. 태양은 황금처럼 빛나며 깨어난 초원은 촉촉히 젖은 싱그러움을 마음껏 내뿜으며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보니 회색 구름은 어디론가 물러가고 하얀 구름이 수놓인 푸른 하늘이 기분 좋게 인사를 한다. 어제 석양을 배경으로 촬영하기로 했다가 궂은 날씨로 취소되었던 초원을 달리는 말들의 모습을 아침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담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준비하였다. 말들이 오기 전에 버스에 짐을 실어 놓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사진 놀이를 시작한다. 일행이 묵었던 13세기 마을 주민이 촬영을 위해 말들을 몰아주기로 했다. 그렇게 뛰어 다니는 말들을 카메라에 담고 각자의 아침 첫 일정을 마무리 한다. 말 촬영을 마치고 말몰이 역할을 훌륭..

몽골 별밤 기행 2

저녁 식사 후 펼쳐진 숙소 야경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별빛 사냥에 나선다. 같이 동행한 한국 사진 작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총 4박의 일정 중 온전한 밤하늘을 촬영할 수 있는 날이 바로 도착한 첫 날인 오늘뿐일거라는 기상 상황이다. 무슨 이런 일이... 비행기로 3시간, 이역만리 몽골 고원에 와있는 이유가 바로 티끌 하나 없는 밤하늘의 은하수와 별빛을 감상하기 위함인데, 겨우 오늘 하루...첫날부터 맥이 빠지는 상황이다. 오늘의 밤하늘이 더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긴, 하늘의 조화를 가이드인들 어찌할 수 있겠는가..ㅠㅠ 여하튼, 숙소 야경으로 위밍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장비를 챙겨 숙소 인근의 은하수 촬영지로 이동한다. 가이드 작가가 직접 물색해 놓은 은하수 포인트. 공룡의 대형 모형물이 설치..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5.고원에서의 이별

호로그가 파미르의 관문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면, 무르갑은 파미르의 한가운데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진 것을 교환하는 교역의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지닌 곳이다. 지정학적 위치로도 타지키스탄 령 파미르 고원의 거의 동쪽 끝에 위치해서 동쪽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을 통해 중국으로 통하고 북으로는 키르키즈스탄,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와 연결이 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무르갑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컨테이너 건물들로 이루어진 시장이 많은 외지인의 방문으로 분주했던 곳이다. 우리 일행의 이번 파미르 고원에서의 여정도 이곳 무르갑에서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부룬쿨을 출발하기도 전에 벌써 일행중 일부가 고산 증세로 꽤 힘들..

킬리만자로 등정기-4 마차메 캠프

아침부터 분주하다...어제 숙소에서 마주쳤던 거의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아침에 싸파리 투어 혹은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서기 위해한꺼번에 좁은 호텔 로비와 각자 타고갈 차량들이 진입로에 몰려들면서 서로 짐들을 확인하고 차에 싣고 하는 통에 작지 않은 혼잡이 벌어졌다.덕분에 우리 일행도 출발 시간이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이 늦춰졌다. 역시 한국에서와 같은 정확하고 신속한일처리는 여기서는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 듯 싶다. 겨우 짐을 정리하고 한 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 도착한 마차메 게이트.마차메 루트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입산자 명단 확인등의 절차와 포터들이 지고 갈 짐들의 무게를 1인당 15kg 이하로 공평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대부분의 킬리만자로 등반객들은 마랑구 루트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