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다녀온 길 18

몽골 별밤 기행 3

간 밤의 아쉬움 속에 맞이한 초원의 아침. 태양은 황금처럼 빛나며 깨어난 초원은 촉촉히 젖은 싱그러움을 마음껏 내뿜으며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보니 회색 구름은 어디론가 물러가고 하얀 구름이 수놓인 푸른 하늘이 기분 좋게 인사를 한다. 어제 석양을 배경으로 촬영하기로 했다가 궂은 날씨로 취소되었던 초원을 달리는 말들의 모습을 아침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담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준비하였다. 말들이 오기 전에 버스에 짐을 실어 놓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사진 놀이를 시작한다. 일행이 묵었던 13세기 마을 주민이 촬영을 위해 말들을 몰아주기로 했다. 그렇게 뛰어 다니는 말들을 카메라에 담고 각자의 아침 첫 일정을 마무리 한다. 말 촬영을 마치고 말몰이 역할을 훌륭..

몽골 별밤 기행 2

저녁 식사 후 펼쳐진 숙소 야경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별빛 사냥에 나선다. 같이 동행한 한국 사진 작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총 4박의 일정 중 온전한 밤하늘을 촬영할 수 있는 날이 바로 도착한 첫 날인 오늘뿐일거라는 기상 상황이다. 무슨 이런 일이... 비행기로 3시간, 이역만리 몽골 고원에 와있는 이유가 바로 티끌 하나 없는 밤하늘의 은하수와 별빛을 감상하기 위함인데, 겨우 오늘 하루...첫날부터 맥이 빠지는 상황이다. 오늘의 밤하늘이 더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긴, 하늘의 조화를 가이드인들 어찌할 수 있겠는가..ㅠㅠ 여하튼, 숙소 야경으로 위밍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장비를 챙겨 숙소 인근의 은하수 촬영지로 이동한다. 가이드 작가가 직접 물색해 놓은 은하수 포인트. 공룡의 대형 모형물이 설치..

몽골 별밤 기행 1

몽골... 중앙 아시아 고원지대 북부의 유목민족의 나라. 몽골은 역사,지리학적으로 우리나라와 로앤 시간을 두고 많은 연관성을 갖는 나라이며 중세 이후 현재까지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가며 여러 방면에서 많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오랜 인연의 나라, 우리 역사를 힘들게 하기도 했던 나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서 그런 몽골에 대해서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은 그저 깨끗한 밤하늘에 쏟아지는 무한 별빛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이다. 국토의 80%가 목초지로 구성되었고 그나마 나머지는 사막과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 밀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에 위치한 나라 몽골.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 생겨버렸다. 여러해를 벼..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5.고원에서의 이별

호로그가 파미르의 관문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면, 무르갑은 파미르의 한가운데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진 것을 교환하는 교역의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지닌 곳이다. 지정학적 위치로도 타지키스탄 령 파미르 고원의 거의 동쪽 끝에 위치해서 동쪽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을 통해 중국으로 통하고 북으로는 키르키즈스탄,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와 연결이 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무르갑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컨테이너 건물들로 이루어진 시장이 많은 외지인의 방문으로 분주했던 곳이다. 우리 일행의 이번 파미르 고원에서의 여정도 이곳 무르갑에서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부룬쿨을 출발하기도 전에 벌써 일행중 일부가 고산 증세로 꽤 힘들..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4.고원에서 바람이 되다.

아침이다. 킬리만자로 동정 이후 오랜만에 맞은 고원의 아침. 해발 3천8백미터이다. 6천미터 근처까지 경험했던 터라 이 정도 높이에서 고산증세는 어차피 그리 신경쓸 일이 아니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에 연일 이어지는 휴식 없는 장거리 이동 덕에 몸은 많이 지쳐 있었는지 더없이 맑고 신선한 아침공기에도 불구하고 몸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전날 밤 늦게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도 없이 부랴부랴 눈을 붙인 터라 더욱 몸은 무겁게 느껴졌다. 어찌어찌 힘겹게 몸을 일으켜 간단한 세면 후에 마을 구경을 나선다. 한여름이지만 제법 쌀쌀한 고원의 아침은 깨끗하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하고, 지난 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마을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나며 아침 인사를 건넨다. 파미르 고원 지대..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3.바람을 타고 고원으로

호로그에서의 아침이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빙하수의 덕일까? 파미르 인근에서 맞는 아침은 항상 상쾌하다. 파미르의 본격 고원 지대로 출발하는 오늘 아침도 역시 말할 수없이 상쾌하고 햇살 마저 더없이 깨끗하다. 일행중 절반은 벌써 마을 인근을 돌아보며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나는 그 상쾌함과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즐기기 위해 카메라 대신 모닝 커피를 선택했다. 천연 공기 청정기인 빙하수가 빚어 놓은 상쾌한 아침 공기로 한껏 정신을 가다듬고 숙소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유난히 볼살이 통통한 고양이 한 마리가 마당 한가운데 도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두샨베에서 호로그까지 이동하는 내내 여기 타지키스탄의 길냥이, 개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흔하게 만났다. 사람들도 그리 신경쓰거나 경계하지 않는듯하..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2.파미르의 관문, 호로그

호로그. 타지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오랜 기간 파미르의 관문으로 동서양 문화 교류의 중심이었던 곳이며, 파미르를 대표하는 군트강와 판지강이 합쳐지는 물의 도시이기도 하다. 7~8세기 현장법사와 혜초선사의 기록에는 비록 살육과 약탈을 서슴치 않는 야만스러운 부족 무리로 표현되어 있지만, 파미르를 지나던 그 당시의 많은 길손들에게는 달콤한 휴식과 새로운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었으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오고가는 발길로 인하여,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름의 풍족함과 번성함을 누렸을 것이다. 호로그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는 파미르 하이웨이가 유일한데, 일국의 제2의 도시로 들어가는 주 도로 치고는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판지강의 거친 물결을 옆으로 두고 좁은 산비탈을..

구름의 고향 파미르에서 꿈을 마주하다.-1.파미르로 가는 길

파미르. 평균 해발 고도 6,100m의 높은 봉우리들로 이어진 산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고원 지역으로 북으로는 텐샨산맥, 남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의 줄기인 힌두쿠시와 카라코람 산맥을 두고 서쪽으로 이란 고원, 동으로는 티뱃과 맞닿아 있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우는 곳. 지대가 높아 기후는 건조한 대륙성이며 강수량이 적고 주변 산맥의 봉우리 끝은 항상 눈에 덮여 있으며 큰 기온 차로 인하여 키작은 고산 식물들 외에는 푸른 빛을 찾아보기 힘든 곳. 그 곳은,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존재하는, 그런 곳이다. 1km당 겨우 1~2명 정도의 낮은 인구밀도(출처:다음백과사전)는 그 열악한 생존 환경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파미르 고원의 대부분은 타지키스탄에 속하고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목..

그들의 일상, 탄자니아의 이모저모

1. 마사이족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토착 부족으로 마사이족이 꼽힌다. 국경도 없이 소, 염소를 유목하며 초원에서 야생의 전사로 살아오다 제국주의 열강의 일방적인 국경선 설정으로 케냐, 이디오피아, 탄자니아 등으로 나뉘어 하루아침에 국경속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부족 특유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지내는 곳이 많으며, 전통 마을을 관광코스화하여 개방하여 수입원으로 삼기도 한다. 마사이족의 전통복장은 주로 빨간색과 파란색 바탕의 체크무늬가 많다. 아마도 체크무늬의 기원은 마사이족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한 번 해본다. ㅎㅎ 2. 종교생활 탄자니아의 종교는 이슬람교가 대부분이지만 기독교, 카톨릭교 역시 아무런 종교적 갈등 없이 곳곳에서 종교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3. 미소..

탄자니아 싸파리

탄자니아...아프리카 동부의 부국.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나름 소득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한다.킬리만자로라는 대륙 최고봉을 품고 있어 외국 관광객들로 인한 관광 수입이만만치 않은 덕이다. 5박6일간의 킬리만자로 산중 텐트 생활을 마치고 지친 몸을 추스리러 2일간의싸파리 투어에 나선다. 만야라 호수(Lake Manyara), 응고롱고로(Ngorongoro) 2군데 모두 국립공원이며화산활동으로 인하여 생성된 호수 지형으로 물이 풍부하여 동물들이 많이 모여드는풍요로운 곳이다. 만야라 지구는 응고롱고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응고롱고로 지구는전체 보호지구 면적은 제주도의 8배 규모에 육박하는 매우 넓은 지역이지만, 일반싸파리는 분화구 호수 중앙부 일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만야라 싸파리 국립공원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