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14

곰배령, 천상의 화원에서

곰배령. 강원도 양양군에서 솟아오른 점봉산이 남으로 뻗쳐 작은 점봉산에 이르면 그 아래로 해발 1,100m 고지에 평평한 평원이 펼쳐지는데, 이 곳이 곰배령이다. 곰이 배를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모양도 그렇고 이름의 유래가 동화스러워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곰배령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원도 인제군에 속하고, 귀둔리와 진동리 두 곳의 들머리를 통하여 오를 수 있는데 자연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매일 정해진 인원 수에 한해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기에 두 군데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제로 인한 세심한 관리 덕분인지 이 곳의 생태 환경은 원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다녀온 길 2022.05.29

지리산 둘레길 20구간(산동~주천)

2018년 10월 마지막 구간이다. 남은 거리는 15.9km. 몇 해 전 처음 시작했던 그 곳. 산동면 사무소 앞 둘레길 안내판 앞에서 잠시 숨을 쉰다. 산동-주천 산동 - 주천 15.9km 약 7시간 산동 - 주천 : 중 주천 - 산동 : 상 구간별 경유지 산동면사무소 - 현천마을(1.9km) - 계척마을(1.8km) - 밤재(5.2km) - 지리산유스호스텔(2.7km) - 주천안내소(4.3km) 전라남도 구례 jirisantrail.kr 오래 지체할 여지가 없다. 마을을 지나 남은 길을 향해 다시 방향을 잡는다. 산동에서 도로를 따라 약400m를 걸으면 좌측으로 낮은 경사를 통해 현천마을을 지나게 된다. 마지막 산동에서 주천까지는 줄곧 낮은 경사길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오늘 종일 오락가락하던 비구..

다녀온 길 2020.06.20

지리산 둘레길 19구간(난동~산동)

2018년 10월 마지막, 길을 나선다. 이제 나서는 이 길을 걷고 나면 둘레길은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1년전(2017년) 난동에서 오미마을까지 순환하여 걸었던 길이 있었기에 이번 여정은 난동마을에서 주천까지의 약 25km가 된다. 방광-산동 방광 - 산동 13km 약 5시간 30분 방광 - 산동 : 중 산동 - 방광 : 중 구간별 경유지 방광마을 – 난동갈림길(4.2km) – 구리재(3.7km) – 탑동마을 (3.7km) – 산동면사무소(1.4km)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 jirisantrail.kr 새벽 기차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 시각은 05시 25분 아침 7시 좀 넘은 시각에 남원역에 기차는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난동마을 갈림길로 이동한다. 마지막 길을 걷기 전에 코스를 확인..

다녀온 길 2020.06.20

지리산 둘레길 14구간(원부춘~가탄)

2018년 8월 제대로된 점심 식사는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른다. 5시간에 걸친 13구간길을 이어서 중간중간 적당히 가져온 행동식으로 열량을 보충하고 곧바로 걸음을 재촉한다. 애초에 원부춘에서 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간단한 식사를 계획했지만, 마을 어디에도 그럴만한 상점은 없었다. 그나마 배낭 속에 들어있는 비상용 간식이 점심 식사가 되어버렸다. 부춘마을 회관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이번엔 딱딱한 아스팔트 임도길이다. 원부춘-가탄 원부춘 - 가탄 11.4km 약 6시간 원부춘 - 가탄 : 상 가탄 - 원부춘 : 상 구간별 경유지 원부춘 - 형제봉임도삼거리(4.1km) - 중촌마을(2.5km) - 정금차밭(1.2km) - 대비마을(1.5km) - 백혜마을(1km) - 가탄마을(1.1km) 경상남도 하동..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13구간(대축~원부춘)

2018년 8월 3박4일 일정 중 둘째날. 오늘의 예정 일정은 대축에서 원부춘에 이르는 13구간 8.5km 구간과 원부춘에서 가탄마을까지의 14구간 13.8km를 더해서 총 21.8km를 걸어야 한다. 두 구간 모두 난이도가 상으로 힘든 구간인데에다 어제의 힘든 여파로 소요 시간이 길어질 것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일찍 걸음을 시작한다. 대축에서 원부춘으로 가는 13번째 구간의 출발점인 대축마을은 한국 초기 현대 문학의 대표작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유명한 곳이기에 실제 소설속 마을을 그대로 현실로 옮겨 놓아 관광코스로 관리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도 평사리 동정호를 지나 소설속 악양벌과 최참판댁을 둘러 걸어나가는 10.2km 코스와 벌판을 그대로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가는 8.5km코스 둘로 나뉘어 진다...

다녀온 길 2020.05.05

지리산 둘레길 12구간(서당~대축)

2018년 8월 지리산 둘레길..하동 서당 마을-구례 오미 마을 구간을 걷기 위하여 3박4일의 일정을 위한 짐을 꾸린다. 총 54.3km의 여정이다. 한여름. 유례없는 무더위도 한 풀 꺾인 시점이지만 아직 그 열기가 남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이 일정이 지나면 주천에서 난동 마을까지 약 20km 1.5구간 정도가 가을의 몫으로 남게되고, 올해가 가기 전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게 된다. 가을이 지나면, 올해 버킷리스트 하나가 지워지겠지. 다시 찾은 하동읍 터미널. 지난 6월은 떠나기 위해서, 이번엔 시작을 위해서 서당마을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지난 6월 서당~하동읍까지의 지선을 위해서 중단했던 삼화실~대축 구간의 12구간을, 중단 지점인 서당마을에서 다시 시작한다. 삼화실-..

다녀온 길 2020.04.21

지리산 둘레길 10구간(위태~하동호)

2018년 5월 절반 정도 남은 지리산 둘레길 구간.. 부서 이동 등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한참을 제쳐 두고 있었다. 출발점이 부산이 아니라 서울이 되어 버린 2018년의 생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5월의 푸른 기운을 입어 다시 길을 나선다. 위태마을에서 하동호로 이어지는 열번째 구간이다. 위태-하동호 위태 - 하동호 11.5km 약 5시간 위태 - 하동호 : 상 하동호 - 위태 : 상 구간별 경유지 위태(상촌) – 지네재(1.9km) – 오율마을(0.6km) – 궁항마을(2.2km) – 양이터재(2.2km) – 나본마을(2.6km) – 하동호(2km)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와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를 잇는 11.5km의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구간은 낙동강 jirisant..

다녀온 길 2020.02.02

지리산 둘레길 9구간(덕산~위태)

2017년 9월 깊은 산중에 반딧불이의 군무를 보며 꿀같은 휴식을 보낸 후 9구간을 걷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숙소 사장님이 차로 직접 덕산 시장까지 태워다 주셨기에 매우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9구간은 전날 걸었던 7구간에 비하면 거리도 짧은 데에다 급경사도 없어 비교적 쉬운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덕산-위태 덕산 - 위태 9.7km 약 4시간 덕산 - 위태 : 중 위태 - 덕산 : 중 구간별 경유지 덕산 - 천평교(0.4km) - 중태안내소(3.1km) - 유점마을(3.1km) - 중태재((1.3km) - 위태(상촌)(1.8km) 덕산-위태구간은 낙동강수계인 덕천강도 만나고 두방산의 경치도 감상하면서 걷는 9.7km의 지리산둘레길이다. 이 구간에서는 남명조식선생의 유적도 둘러보고 jirisa..

다녀온 길 2019.12.29

지리산 둘레길 7구간 (성심원~운리)

2017년 9월 유난히 더웠던 8월의 열기가 9월이 되어서도 식지 않는다.. 8월에 걸었던 8구간에 이어 건너뛰었던 7구간과 9구간을 일행들과 같이 걷기로 나선다. 산청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산청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성심원까지 버스로 이동. 아침녘이라 터미널도 한산하다. 5코스, 6코스를 걷기 위해 여러번 들렀던 산청.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하고 그 순박하고 정깊은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다. 7구간은 시계방향(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 지리산 줄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웅석봉 바로 턱밑까지 시작부터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구간이라 힘들기로는 둘레길 전 구간을 통틀어 손에 꼽히는 구간이기에 체력을 고려해 올라야 하며, 만일 체력이 감당이 안될 경우, 어천마을에서 다시 회귀하는 짧게 도는 순환코스..

다녀온 길 2019.12.29

지리산 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2017년 8월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계절. 지난 6월 난동~오미를 1박 2일의 여정으로 다녀온 뒤 바쁜 7월을 정신 없이 흘려 보내고 지친 심신을 달래러 다시 둘레길을 찾았다. 성심원부터 웅석봉을 넘어가는 7구간 대신, 시원한 백운계곡을 지나는 8구간을 먼저 걷기로 코스를 잡았다. 운리-덕산 운리 - 덕산 13.9km 약 5시간 30분 운리 - 덕산 : 상 덕산 - 운리 : 상 구간 경유지 운리마을 - 백운계곡(5.6km) - 마근담입구(2.1km) - 덕산(사리)(6.2km)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산청군 시천면 사리까지 걷는 13.9km의 지리산 둘레길. 운리를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임도를 만난다. jirisantrail.kr 8구간은 운리마을에서 덕산마을까지 약간의 임도와 ..

다녀온 길 201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