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5

승봉도를 찾아서 1박 2일 - 2

텐트 앞으로 펼쳐진 멋진 노을과 함께 보낸 낭만적인 밤의 여운을 그대로 간칙한 채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섬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무척이나 색다르다. 기계적인 알람 소리 대신 멀리서 들려오는 낮은 주파수의 시원한 파도 소리와 번잡스럽지 않은 경쾌한 새소리에 정신을 드는 것 자체가 경이로움이요 행복이다. 더불어 처음 눈을 떠 맞이하는 풍경이 꽉 막힌 콘크리트 벽이 아닌 망망대해를 마주한 푸른 바다라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새벽 내내 물이 빠지고 훤히 드러난 해수욕장 앞 바닷가엔 아침 일찍부터 해루질에 몰려든 사람들로 분주하다. 인근 민박집에 묵었던 관광객들이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아이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아침의 자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아침이 있는 곳. ..

다녀온 길 2023.11.12

승봉도를 찾아서 1박2일 - 1

이른 아침 차를 몰고 나선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승봉도로 가는 배 편은 9시 30분. 평일 출근 시간을 감안해서 조금 서둘렀던 탓에 7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가벼운 아침 식사는 물론 따끈한 모닝 커피까지 충분히 즐길 시간적 여유가 생긴 셈이다. 승봉도로 가는 배는 인천에서도 탈 수 있지만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는 대부도(방아머리)에서 출발하는 것에 비해 거리도 멀고 중간에 자월도를 경유해서 가기에 자칫 자월도를 승봉도로 착각하고 내리는 경우가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배의 탑승 시간이 여유가 있고 승전 거리도 짧은 대부도를 택한 이유다. 단,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의 경우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주말일 경우 매우 혼잡하기에 가급적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

다녀온 길 2023.11.12

가고싶은 섬 굴업도-2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서쪽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섬의 태양을 바라보며, 벼랑끝 홀로 선 나뭇가지에 마음을 기대어 하루에게 이별을 고한다. 섬의 하루는 마지막까지 하나가 하나를 보낸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중략) 어느 가을 저녁. 시인 윤동주가 노래했던 하늘과 별을 향한 서사의 첫 구절. 바다 한 가운데의 외딴 섬의 봄 하늘 아래서, 아름답도록 애절했던 그 한 구절을 되새겨 본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중략... 차마 부르지 못했던 그 이름들과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들. 시인 윤동주가 노래했던 그 하늘 과 그 별은 분명 지금의 그것들이 아닐진데, 지금 그 구절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

다녀온 길 2023.04.22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2022년 2월 16일 9시 22분. 언제부터인가 눈덮인 새하얀 자작나무숲을 걸으며 그 순백의 모습을 담고싶다는 간절함이 내 머리속을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마음만 졸이다가 입춘이 지난 겨울의 막바지에 강원지역 대설 주의보가 일기예보에 뜨기에 다른 생각은 다 접어놓고 월차를 제출하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자작나무숲 출입은 9시부터이고 그 시각에 맞추어 도착. ​ 주중 평일 아침이기에 주차장은 텅 비어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지만 그 와중에 먼저 와있는 차량들이 드문드문...주차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다. 아...벌써 나보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저렇게나... 이 추운 날씨에 참, 부지런들도 하다. 새하얗게 쌓인 눈길 위에 첫 발자욱을 남기는 낭만은 일찌감치 포기..

다녀온 길 2022.02.19

지리산 둘레길 6구간(수철~성심원)

2017년 5월 5구간을 둘러보고 1년이 지난 후... 5월의 첫날, 봄의 끝자락에서 둘레길 6번째 구간을 나섰다. 함께할 길벗은 찾기 힘들어도 길은 항상 거기 있으리라... 1년만인가? 다시 찾은 산청읍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반기며 서 있었다. 이른 아침 녘이었다. 6구간 시작점인 수철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산청읍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야 하지만, 지난 번 5구간을 돌면서 수철마을에서 산청읍까지의 길을 이미 둘렀던 터라 산청 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곧바로 성심원으로 향했다. 수철-성심원 수철 - 성심원 12km/ 15.9km(선녀탕 경유) 약 4시간/ 약 6시간(선녀탕경유) 수철 - 성심원 : 하 성심원 - 수철 : 중 수철-성심원 구간 경유지 수철 – 지막(0.8km) –..

다녀온 길 201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