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9

양림동에서...

사는 곳이 경기도인 내가 광주까지 가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언제부터인가 거의 해마다 5월이면 부부의 날을 챙겨 둘만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올해엔 어쩌다 광주를 들르게 되었다. 광주 양림동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다. 인스타에서 포스팅을 보고 우연히 알게되어 언젠가는 한 번 가리라 마음 먹고 있었던 그 빵집이 계기가 되어 들렀던 5월의 광주였다. 모두가 기억하는 5월의 광주. 그러나 양림동에는 또다른 기억들이 조용히 동네 골목골목 사이에 오롯이 새겨져 있었다. 구한말에서 일제 시대를 거친 근대 서구문명의 도입기에 있었던 항일과 선교의 근대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었다. 양림동 일대는 지자체에서 개방된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관광 자원화 사업을 진행중이며 여러가지 테마, 맛집, 카페 등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

사는 이야기 2020.05.05

캠프라인 마나슬루 테스트

이번에 새로 영입한 캠프라인 중등산화 마나슬루. 그 동안 등산화는 제법 여럿을 영입하고 또 보내고 하였지만 솔직히 캠프라인 제품은 한 번도 신어보지 않았다. 처음 캠프라인이라는 브랜드가 나왔을 즈음의 브랜드 포지션이라든지 기타 이미지가 나에게는 왠지 그냥 싼값에 그냥 그냥 쉽게 신고다니는 등산화..정도로 각인이 되어 쉽게 눈길이 가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러면서 신고 보냈던 등산화들을 돌이켜 보니 K2, 밀레, 잠발란, 라푸마...등등 그러던 차에, 최근 킬리만자로 등반시 신었던 잠발란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비어있는 중등산화 자리에 무얼로 채울까 고심하던 중 의외로 캠프라인 제품이 눈에 많이 띄었고, 사실 요즘 산행길에 오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캠프라인을 신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기에 내심 평소에도 도대..

사는 이야기 2020.03.29

리오스 시계줄 교체

요즘은 무엇이든 제품 수명이 다해서라기 보다 오랫동안 쓰던 물건에 살짝 싫증이 나거나 지겨워서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그런데 그 쓰던 물건이 고가라면? 단순히 싫증 난다고 덜컥 바꾸기엔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죠. 제법 여러해 동안 쓰던 쿼츠 시계. 은색 케이스에 체인줄이라 다소 밋밋했던 터에 시계를 바꾸기 보다 줄을 바꿔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것 저것 검색해본 결과, 리오스 제품으로 결정. 나름 평도 좋고 무엇보다 손에 닿는 안쪽 부분 방수 처리가 마음에 들었죠. 루이지애나 모카 은색 유광 디버클. 여튼, 업체에서 동봉해준 교체 툴로 한쪽 핀 제거 성공. ㅎ 제거한 핀을 보니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네요. 어찌어찌 나머지 한쪽 핀도 제거하고 보니 속이 다 후련~. 바로 욕실..

사는 이야기 2020.02.05

가족힐링 추천-기픈골황토마루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가을 나들이겸 외식을 함께 했어요. 부산 기장군에 있는 기픈골 황토마루..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별나다 싶었는데, 역시나 가는 길도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정말 깊은 골로 들어가더군요. ㅋㅋ 아는 사람들만 갈 수 있음직한 그런... 그런데 운치는 정말 있더군요. 여긴 예약을 따로 받지 않는 곳이라 미리 일찍 가는 게 상책입니다. 아래에는 별채가 따로 있어 숙박도 가능하고, 주간 식사 시간에는 식사 후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네요. 따끈한 온돌바닥이라 요즘 처럼 초가을 날씨에 식사후 일행끼리 얘기 나누며 몸 녹이기에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여긴 고기를 대리석위에서 직원분들이 먹기 편하게 일일이 굽고 잘라 줍니다. 심지어는 자른 고기를 일일이 개인별로 나누어 주기도 하니 먹는 ..

사는 이야기 2019.11.04

넥스트레벨 휠 거치대 조립 후기

프로젝트 카스2,아세토 코르사.... 알만한 게임 유저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 아는 레이싱 게임의 대표 주자. 이런 게임들을 그저 할 때 마다 휠을 책상 앞에서 뗐다 붙였다 해가며, 그것도 pc의자가 바퀴달린 사무용 의자라 페달 밟을 때마다 의자가 뒤로 굴러 힘주어 페달도 밟을 수 없는 환경.ㅠㅠ 하다 못해 식탁 의자를 끌고 와서 허리 굽히고 세계적 레이싱 트랙을 돌고 있을 때의 심정이란..😓 급기야 큰 결심을 하고 질러 버렸네요. 넥스트레벨社의 레이싱휠 풀셋!! 현재 쓰고있는 휠은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 호환 가능함을 확인하고 가격 비교 후 제일 싼 곳에서 주문했습니다. 휠 거치대 마다 장착 가능한 레이싱 휠이 차이가 있으니 확인 과정이 필수이겠네요. 사이트 마다 가격 차이도 제법 납니다. ..

사는 이야기 2019.10.31

진해 맛집-문카츠

추석 연휴기간 의외의 맛집을 발견해서 소개글 올리네요 ^^ 추석 연휴를 보내고 귀경길에 오르면서 잠시 볼일있어 들른 진해에서 점심을 미리 먹고 가자는 의견이 있어 인근 상가를 물색중 조금은 한적해 보이는 아담한 돈까스 집을 발견! 돈까스야..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공통의 입맛이고,영업 시작이 11시 30분. 이제 막 오픈 했을테니 기다림도 없고 깔끔하겠지~~^^하는 생각으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갑니다. (참고로 주차장 입구는 건물 뒷쪽으로 돌아가야 함.솔직히 좀 헤맸음 ㅠㅠ) 영업 막 시작했을 시간인데 의외로 손님들이 많네요.바닥도 깔끔. 우리는 일행이 4명이라 카레돈까스 2이랑, 치즈돈까스,우동. 이렇게 4개를 주문했는데 먼저 온 손님들 주문 때문에 좀 기다려야 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이리저리 둘..

사는 이야기 2019.09.16

키보드, 마우스 바꾸기

키보드 : 앱코 해커 K660 ARC 마우스 : 맥스틸 Ratio RM11 거의 7~8년을 쓰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가 수명이 다했는지 평화로운 마음으로 pc작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어쩔 수 없이 교체를 단행. 사용중 배터리 방전에 따른 배터리 교체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기에 일단, 유선을 제1 조건으로 삼아 탐색 시작. 이런저런 사용기,추천기,구매순위 등등을 참고삼아 몇일을 고민하고 숙고한 결과... 뭐,어차피 전문 게이머도 아니고 가벼운 슈팅게임이나 문서 작업,사진 편집이 대부분이기에 최고 사양의 고가 제품은 범위 밖이었다. 전문 리뷰어가 아니기에 실사용자 입장에서 간단히 평을 하자면, -마우스: DPI설정이 취향대로 원클릭으로 즉석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엄청 편하다..

사는 이야기 2019.09.08

흔적을 남기다...굿바이

2014년이었던가... 내가 처음 킬리만자로를 오르기로 마음 먹었던 때였다. 그 당시 아주 기본적인 등산 장비만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고산 등반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장비와 물품을 새로 장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등산화도 해당 품목중 하나였다. 그러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로 한동안 등정 계획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되었고, 마침내 2019년 등정길에 나서게 된다. 물론, 5년전 장만하였던 장비들을 챙겨서.. 그런데, 킬리만자로 산행의 관문인 마차메 게이트에서 발 뒷축의 느낌이 이상하였다. 아뿔싸~ 등산화 뒷축 밑창이 벌어진 것이었다. 이제 막 등반 시작 첫날인데... 출발 전, 컨디션 및 장비 점검을 위해 인근 산을 오르내릴 때에도 멀쩡하던 등산화였다. 하필, 이런 결정적 순간에... 스패츠로 묶고 ..

사는 이야기 2019.08.28

킬리만자로가 건넨 말...

2007년...회사 선배로부터 킬리만자로라는 산에 다녀왔다는 얘길 들었다. 단지 머리 속에 그냥 세상에 존재하는 높은 산으로만 알고 있었지 사람이, 그것도 내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 다녀올 수 있는 산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터다. 그로부터 7년...2014년 당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던 차에 항상 무언가를 하는 것만이 고독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던 시기였다. 킬리만자로가 생각난 것은 그 즈음이었다. 가보자, 가서 나도 한 번 그 높은 곳에 우뚝 서보자...이런저런 준비를 마쳤다. 여행사를 고르고 나서는 것만 남았다. 그러나, 하필..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때까지의 그 모든 준비가 허사가 되어버렸다. 이 후, 갈수록 몸은 ..

사는 이야기 201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