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부터 가을이면 제일 먼저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의 수렴동 계곡을 따라 펼쳐진 긴 단풍길을 걷는 산행 코스를 계획했었지만, 어쩐 일인지 매번 뜻하지 않게 무산되기가 일쑤였다. 코로나, 날씨, 갑작스런 스케줄 등등...세번에 걸친 좌절 끝에 올해엔 무슨 일이 있어도 가리라 마음 먹고 벌써 여러달 전부터 준비에 들었다.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백담행 첫 버스를 타려면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1박을 미리 하고 새벽 일찍 짐을 챙겨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버스 터미널 인근의 캠핑장의 방갈로를 예약한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미리 가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 일찍 짐을 챙겨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강원도의 가을 새벽은 제법 쌀쌀한 날씨였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각. 그럼에도 백담사행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