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금오도에 비렁길이라는 멋진 길이 있음을 이미 오래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흘려 보내다가 작년 가을 어느 시점에선가 금오도를 꼭 한 번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해 봄 청산도를 다녀온 영향이 컸으리라. 마침, 5월에 기회가 생겼다. 5개 코스 총 연장 18.5km의 비렁길 전 코스를 걸어볼 생각으로 2박3일의 여정을 준비한다. 비렁길은 걷는 길이기에 애초에 비박을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으나, 금오도는 국립공원인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비박, 야영이 금지된 곳이기에 부득이하게 민박과 캠핑을 병행하기로 한다. 금오도로 들어가는 배는 세군데를 통해서 탈 수 있는데, 여수터미널과 백야도, 그리고 신기항이다. 배 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