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2

얼음진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며..

전국 지자체마다 이런 저런 걷기 좋은 길들이 많지만, 물 위를 걸어가는 길은 아마도 전국에 단 하나가 아닐까? 강원도 철원군이 몇 해 전부터 겨울철에만 꽁꽁 언 한탄강 위에 놓아 온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주변은 그 독특한 화산형 지형 덕에 유네스코에서도 공식 인정한 세계 지질 공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놓은 곳.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산형 암석인 현무암이 즐비하게 놓여있는데 제주의 경우 유명한 현무암 명소는 대부분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거나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보는 것이지만, 한탄강 물윗길을 걷다 보면 바로 어깨 옆에 서있는 수만년 전의 용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2월 초순의 날씨는 아직은 쌀쌀하지만 구석구석에 조만간 다가올 따스한 봄날의 작은 흔적들이 자리잡아 초봄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

다녀온 길 2023.02.19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2022년 2월 16일 9시 22분. 언제부터인가 눈덮인 새하얀 자작나무숲을 걸으며 그 순백의 모습을 담고싶다는 간절함이 내 머리속을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마음만 졸이다가 입춘이 지난 겨울의 막바지에 강원지역 대설 주의보가 일기예보에 뜨기에 다른 생각은 다 접어놓고 월차를 제출하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자작나무숲 출입은 9시부터이고 그 시각에 맞추어 도착. ​ 주중 평일 아침이기에 주차장은 텅 비어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지만 그 와중에 먼저 와있는 차량들이 드문드문...주차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다. 아...벌써 나보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저렇게나... 이 추운 날씨에 참, 부지런들도 하다. 새하얗게 쌓인 눈길 위에 첫 발자욱을 남기는 낭만은 일찌감치 포기..

다녀온 길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