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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하얀 기억을 접다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아침 이슬 머금은 노란 창포가 유난히 청초했던 봄날 새벽. 아침 맑은 호숫가를 노니는 원앙 한 쌍과 부지런한 아침새의 울음 외엔 내 발자욱 소리만 있었던 그 곳이었다. 하얗게 서린 아침 이슬에 젖은 그 기억을 안고 멀이 떠나 지내던 차에, 또 다시 찾아온 5월. 드문드문 길가의 가로수에 이팝 나무가 솜털같은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새하얌으로 가득했던 위양지의 기억이 하얗게 솟아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었다. 기억은,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만 가는 거라고... 아침 일찍 무작정 나서며 밀야으로 길을 잡는다. 새벽의 기억이 깃든 그 곳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느즈막 해질 무렵. 그래, 이제 이 저녁 노을에 실어 위양지의 기억도 같이 보내자. 예전과 달리, 이제는 많이 알려져 ..

다녀온 길 2022.05.08

반곡지, 사진, 그리고....

다녀온 때 : 2021년 4월 17일 ​ 회사 출장길에 기회가 닿아 오랜만에 봄의 신록이 새로운 반곡지를 찾았다. 예전의 한적하던 시골 근교 마을의 작은 저수지는 간 데 없고,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들어선 교외의 분주한 데이트 코스로 변해있었다.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수려한 자연 속에서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예상외로 분주함에 흠칫 놀래하며 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나도 봄을 담기에 나선다.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없잖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분홍빛 복사꽃들의 고운 자태를 예상하고 갔었지만 역시나 섣부른 기대였나보다...복사꽃은 좀 더 기다려야될 듯하다. 사유지인 이유로, 일반인들이 거의 다니지 않던 복사나무들 지나 건너편 언덕에 산책로가 생겨 몇몇 열성 사진 동호인들이나 들어..

사는 이야기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