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전설 속으로 들어온 듯, 신비로운 감흥에 싸여 보낸 금오도에서의 첫 하루였다. 아침 일찍 시계를 맞춰 놓았으나, 문 밖을 보니 짙은 안개가 깔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기에 잠시 출발을 늦추어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민박집을 나선다.민박집에 미리 얘기해 두면 원하는 시각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집에서 준비해 온 즉석 밥으로 간단히 떼우고 가벼운 몸으로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오늘 처음 걷게될 3코스는 비렁길의 하이라이트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짧은 일정으로 비렁길을체험하기 위해 3코스만 걷고 가기도 한다. 3코스 진입로는 어제 저녁 식사 후 마을 산책겸 돌면서 미리 보아 두었던 터라 곧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진입로 앞에는 함구미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고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비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