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길 2

금오도 비렁길, 전설 속을 걷다.(3~5코스)

마치 전설 속으로 들어온 듯, 신비로운 감흥에 싸여 보낸 금오도에서의 첫 하루였다. 아침 일찍 시계를 맞춰 놓았으나, 문 밖을 보니 짙은 안개가 깔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기에 잠시 출발을 늦추어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민박집을 나선다.민박집에 미리 얘기해 두면 원하는 시각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집에서 준비해 온 즉석 밥으로 간단히 떼우고 가벼운 몸으로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오늘 처음 걷게될 3코스는 비렁길의 하이라이트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짧은 일정으로 비렁길을체험하기 위해 3코스만 걷고 가기도 한다. 3코스 진입로는 어제 저녁 식사 후 마을 산책겸 돌면서 미리 보아 두었던 터라 곧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진입로 앞에는 함구미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고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다녀온 길 2020.05.23

금오도 비렁길, 전설 속을 걷다(1~2코스)

언제였던가, 금오도에 비렁길이라는 멋진 길이 있음을 이미 오래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흘려 보내다가 작년 가을 어느 시점에선가 금오도를 꼭 한 번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해 봄 청산도를 다녀온 영향이 컸으리라. 마침, 5월에 기회가 생겼다. 5개 코스 총 연장 18.5km의 비렁길 전 코스를 걸어볼 생각으로 2박3일의 여정을 준비한다. 비렁길은 걷는 길이기에 애초에 비박을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으나, 금오도는 국립공원인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비박, 야영이 금지된 곳이기에 부득이하게 민박과 캠핑을 병행하기로 한다. 금오도로 들어가는 배는 세군데를 통해서 탈 수 있는데, 여수터미널과 백야도, 그리고 신기항이다. 배 타는 시간..

다녀온 길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