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천 2

봄 마중을 가다-구례

매년 돌아 오는 봄은, 긴 겨우내 지친 마음의 그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가장 짧게 스치듯 지나가는 아위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 짧은 계절을 행여 놓칠세라 봄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면, 많은 이들이 새벽길, 먼 길 마다 않고 전국의 어디라도 찾아가는 열정을 펼치기도 하는데 그 시작은 아마도 남녘의 매화가 아닐까. 구례 화엄사의 불당 앞 마당에 홀로 서있는 홍매화의 자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매화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만큼 아름답고 수려하기에 매년 철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그 유명세 덕에 가장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자리에서 사진 한 장 담기 위해서 새벽같이 찾아오는 극성 사진가들도 부지기수일 터인데, 올해는 나도 그 극성 속에 한 발 보태어 본다. 전날 밤 늦게 출발하여 3시간여를 차를 몰고 가니..

사는 이야기 2023.03.26

지리산 둘레길 17구간(난동~오미)

2017년 6월 5월의 푸르름을 벗삼아 산청을 돌아 성심원을 다녀온 후, 6월엔 곧바로 7번째 구간을 가지 않고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7년 6월. 오미~난동의 구례구간을 1박2일에 걸쳐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서시천을 따라 걷는 구례 구간이 길좋고 아름답기로 평이 나있었던 덕이다. 구례 구간은, 오미마을과 난동마을을 잇는 구간으로 서시천을 따라 걷는 길과 지리산 산자락을 걷는 두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시작은 온당리 난동마을, 마을까지 오가는 버스편이 애매해서 부득이 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1박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마을 주차장이 엄청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차는 거의 없다. 주차요금은..? 당연 무료다. ㅎ 아침에 분주한 산골 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유람하듯 길을 내려온..

다녀온 길 201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