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2

밀양 위양지 - 하얀 기억을 접다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아침 이슬 머금은 노란 창포가 유난히 청초했던 봄날 새벽. 아침 맑은 호숫가를 노니는 원앙 한 쌍과 부지런한 아침새의 울음 외엔 내 발자욱 소리만 있었던 그 곳이었다. 하얗게 서린 아침 이슬에 젖은 그 기억을 안고 멀이 떠나 지내던 차에, 또 다시 찾아온 5월. 드문드문 길가의 가로수에 이팝 나무가 솜털같은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새하얌으로 가득했던 위양지의 기억이 하얗게 솟아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었다. 기억은,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만 가는 거라고... 아침 일찍 무작정 나서며 밀야으로 길을 잡는다. 새벽의 기억이 깃든 그 곳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느즈막 해질 무렵. 그래, 이제 이 저녁 노을에 실어 위양지의 기억도 같이 보내자. 예전과 달리, 이제는 많이 알려져 ..

다녀온 길 2022.05.08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지선(하동호~삼화실, 서당마을~하동읍)

2018년 6월 지리산 둘레길은 전체 20개 본선 구간 외에 2개 구간이 지선으로 함께 이루어져 있다. 본서 구간이 아니라 굳이 지선으로 불리우는 데에는, 아마도 지리산 자락을 한 바퀴 두르는 순환길에서 벗어나 따로 가지처럼 옆으로 삐져나와 있는 때문일 것이지만, 어찌 됐건 그 덕에 둘레꾼들의 발길이 그 만큼 닿지 않는 것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지선 중 하나인 서당마을에서 하동읍까지의 코스가 12코스 삼화실~대축 구간에서 비롯되어 있기에 11구간에 이어 하동읍까지의 지선을 이어서 걸어 보기로 한다. 하동호-삼화실 하동호 - 삼화실 9.4km 약 4시간 하동호 - 삼화실 : 하 삼화실 - 하동호 : 하 구간별 경유지 하동호 - 평촌마을(2km) - 화월마을(1.2km) - 관점마을(1.1k..

다녀온 길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