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3

곰배령, 천상의 화원에서

곰배령. 강원도 양양군에서 솟아오른 점봉산이 남으로 뻗쳐 작은 점봉산에 이르면 그 아래로 해발 1,100m 고지에 평평한 평원이 펼쳐지는데, 이 곳이 곰배령이다. 곰이 배를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모양도 그렇고 이름의 유래가 동화스러워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곰배령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원도 인제군에 속하고, 귀둔리와 진동리 두 곳의 들머리를 통하여 오를 수 있는데 자연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매일 정해진 인원 수에 한해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기에 두 군데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제로 인한 세심한 관리 덕분인지 이 곳의 생태 환경은 원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다녀온 길 2022.05.29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2022년 2월 16일 9시 22분. 언제부터인가 눈덮인 새하얀 자작나무숲을 걸으며 그 순백의 모습을 담고싶다는 간절함이 내 머리속을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마음만 졸이다가 입춘이 지난 겨울의 막바지에 강원지역 대설 주의보가 일기예보에 뜨기에 다른 생각은 다 접어놓고 월차를 제출하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자작나무숲 출입은 9시부터이고 그 시각에 맞추어 도착. ​ 주중 평일 아침이기에 주차장은 텅 비어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지만 그 와중에 먼저 와있는 차량들이 드문드문...주차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다. 아...벌써 나보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저렇게나... 이 추운 날씨에 참, 부지런들도 하다. 새하얗게 쌓인 눈길 위에 첫 발자욱을 남기는 낭만은 일찌감치 포기..

다녀온 길 2022.02.19

두타산 그 비경의 품에 안기다...

두타산. 강원도 동해와 삼척에 걸쳐 태백 준령의 장엄함과 신비에 가까운 빼어난 절경으로 뭇 산객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1,357m고지의 명산. 지난 가을...그 아래의 무릉계곡을 지인들 몇몇과 함께 우연히 들렀다가 그 멋진 풍광에 사로잡혀 가까운 시일 내에 꼭 제대로된 산행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터였다. 가을철 단풍에 물든 시절이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아무래도 가을철에는 사람들에게 시달릴 확률이 높아 그냥 날 좋은 화창한 주말에 길을 나선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약3시간. 아침 6시에 출발하니 9시가 조금 지나서 관리 사무실 앞 주창에 도착. 주차장은 이미 전국에서 찾아든 차들로 가득하다. 입구에서 표를 구입하고 안내도에서 다시 한 번 오늘의 코스를 확인한다. 강원 지역 깊은 산들 중에는 간혹 휴대폰이 불통..

다녀온 길 20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