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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속 서울 나들이

볕 좋은 봄날이다. 창의문 앞 최규식 경무관 동상 앞 10시. 일행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전원 도착이 확인되고, 이내 진행자의 목소리가 일정의 시작을 알린다.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중의 하나인 1.21 사태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고 이내 길 건너편 윤동주 문학관으로 이동하여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윤동주 문학관은 예전 수도 가압장이었던 시설을 2012년 용도 폐기하여 리모델링한 곳. 나는 예전 한양 순성길 답사시에 들렀었기에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의 풍경을 담는다. 낮은 담장 뒤로 보이는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한 무리의 고급 주택들. 안내하시는 분의 말에 의하면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그 곳에 집을 두고 계동 사옥까지 걸어다녔던 곳이란다. 이후 문학관 뒤로 이어..

다녀온 길 2022.04.17

주작산 진달래와 일출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달콤한 노래와 함께 한적한 지방 국도를 달려보는 것도 일상 속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작은 행복 중의 하나일 것이다. 겨우내 움츠리고 쪼그렸던 심신을 추스리고, 조금은 늦게 찾아온 봄 기지개와 함께 활짝 핀 생명의 기운을 만나러 남도길을 향했다. 오랜만에 나서는 밤길. 알 수 없는 설렘과 기대감에 어린 아이 마냥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유독 밤이나 이른 새벽에 나서는 길을 좋아하는 것은 그 특유의 고즈넉함과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의 특권 때문일 것이다. ​ 전남 강진에 있는 주작산 자연휴양림. 왠만한 산꾼이라면 다 알만한 주작~덕룡의 멋드러진 암릉 구간 중 작천소령에서 주작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짧은 암릉 구간이 오늘의 목적지. 암릉 사이사이로 분홍빛 물든 진..

다녀온 길 2022.04.12

청산도의 봄

언제 부터인가 마음 속에 지지않는 메아리처럼 자리잡은 청산...그 이름을 가진 섬 청산도. 노오란 봄볕 그 따사로움 속에 푸른 청보리가 남해 바다인듯 파도처럼 몸짓하는 세월 잊고 시간이 멈추어 가는...그런 모습이리라. jwoo jw몇해 동안 마음 속에 품었던 길을 올 봄에야 나섰다. 작은 항구에 배가 들면, 내리고 떠나는 길이 엇갈려 이별과 만남이 한자리에 교차하고, 새 손님을 맞이하는 남쪽 바다 느림보 섬은 샛노란 봄단장으로 환하게 인사를 건넨다. 천천히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시간일랑 벗어 던지고 바람처럼 쉬어가라고... jwoo jwoo 비단처럼 펼쳐진 바다는 호수인듯 잔물결만 일렁일뿐 파도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한 바다를 본적이 언제인가? jwoo jwoo jwoo 바다를 내려다..

다녀온 길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