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마을 3

지리산 둘레길 15~16구간(오미~송정~가탄)

2018년 9월 8월... 그 뜨거운 햇볕 아래 의외로 고전했던 원부춘~가탄 구간의 녹차향 가득한 기억을 담고, 그 때 포기했던 나머지 구간을 걷기위해 길을 나선다. 가탄마을의 길가 슈퍼에서 오미마을까지의 총 21km 거리의 둘레길을 숲과 언덕을 지나 걷게 된다. 이번은 방향을 달리해서 오미에서 가탄마을로 지금까지와는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1년전 서시천을 따라 난동~오미 구간을 왕복하면서 묵었던 오미마을의 한옥 민박에서 다시 묵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후에, 용인에서 차를 몰고 오미 마을의 그 한옥 민박집을 다시 찾았다. 1년전과는 계절이 달라졌기에 앞마당의 꽃들도 바뀌어 있었고 흐르던 냇물도 줄어 예전의 시원함은 없었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평화로움과 아늑함은 여전..

다녀온 길 2020.06.13

지리산 둘레길 18구간(오미-방광-난동)

2017년 6월 서시천을 따라 펼쳐진 6월의 상쾌함을 한껏 누리며 마음의 피로를 풀고 오미 마을의 한옥 민박에서의 기분 좋은 밤이 지나고, 새로운 여정을 위하여 다시 새벽 걸음을 나선다. 오미 마을에는 운조루라는 유명한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고택이 있는데 최근 둘레길과 더불어 입소문이 퍼졌는지 아이들을 동반하여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전형적인 남쪽 지역의 품자 형태로 지어진 99간의 대저택(현재는 73간만 있음)이고, 자리한 집터가 풍수학에서 말하는 이른 바, 금환낙지의 명당터이기도 한데 그것보다, 인근의 배고픈 백성들이 언제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쌀을 퍼갈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들어 놓은 목독(木櫝)이 가진 자의 도리를 몸소 일러주고 있기에 화려하고 거창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훈훈한 교훈과 함께 ..

다녀온 길 2019.12.14

지리산 둘레길 17구간(난동~오미)

2017년 6월 5월의 푸르름을 벗삼아 산청을 돌아 성심원을 다녀온 후, 6월엔 곧바로 7번째 구간을 가지 않고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7년 6월. 오미~난동의 구례구간을 1박2일에 걸쳐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서시천을 따라 걷는 구례 구간이 길좋고 아름답기로 평이 나있었던 덕이다. 구례 구간은, 오미마을과 난동마을을 잇는 구간으로 서시천을 따라 걷는 길과 지리산 산자락을 걷는 두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시작은 온당리 난동마을, 마을까지 오가는 버스편이 애매해서 부득이 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1박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마을 주차장이 엄청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차는 거의 없다. 주차요금은..? 당연 무료다. ㅎ 아침에 분주한 산골 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유람하듯 길을 내려온..

다녀온 길 201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