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다녀온 길

킬리만자로 등정기-4 마차메 캠프

나무 향기 2019. 8.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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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분주하다...

어제 숙소에서 마주쳤던 거의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아침에 싸파리 투어 혹은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서기 위해

한꺼번에 좁은 호텔 로비와 각자 타고갈 차량들이 진입로에 몰려들면서 서로 짐들을 확인하고 차에 싣고 하는

통에 작지 않은 혼잡이 벌어졌다.

덕분에 우리 일행도 출발 시간이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이 늦춰졌다.  역시 한국에서와 같은 정확하고 신속한

일처리는 여기서는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 듯 싶다.



겨우 짐을 정리하고 한 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 도착한 마차메 게이트.

마차메 루트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입산자 명단 확인등의 절차와 포터들이 지고 갈 짐들의 무게를 1인당 15kg 이하로 공평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킬리만자로 등반객들은 마랑구 루트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무색하게도 세계 각국의 등반객들이 많았다.

남녀가 서로 구분없이 심지어는 가족 단위로 보이는 팀까지, 많은 사람들이 마차메를 통하여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일행과 20대 젊은 여성 2명이 전부였다. 개성 넘치고 다양한 사고와 생활습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산행중 각자 먹을 도시락을 지급 받았는데 역시 문화적 차이인지 구성물 등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칼로리를 고려해서 충분한 양으로 구성되어 있는듯, 산행중 간간이 행동식으로 겸해서 먹기에 좋았다.


일행들의 입산 수속이 마무리 되고 드디어 가슴 뛰는 킬리만자로의 첫 등정이 시작되었다.

고산 산행임을 고려하여 현지 가이드의 리드에 맞춰 매우 느리게 진행되었고, 목적지는 11km 거리에 있는 해발 고도 약 3,000 미터의 첫 캠프 야영지인 마차메 캠프였다.


엄청난 짐들을 지고 가는 포터들과 간간이 인사도 나누면서 6시간 동안 열대우림 숲을 지난다.

포터들이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한 쪽으로 길을 비켜주는 것도 산행팀으로서의 기본 매너이다.




포터들이 지고 가는 짐의 무게는 엄청나 보였다. 그럼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한다. 대단할뿐이다.


출발지인 마차메 게이트로 부터 1천미터의 고도를 높였다. 급격한 고도 상승으로 산소량 감소에 대해 몸이 적응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마차메 캠프에서의 밤하늘은 유난히 깨끗하고 반짝였다.

지금껏 보아왔던 밤하늘과는 차원이 다른 하늘이었다. 달도 때 마침 빛이 약한 초승달. 은하수를 담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거의 반사적으로 텐트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멀리 보이는 킬리만자로의 봉우리 위로 은하수가 펼쳐짐을 직감하고, 별자리를 맞추어 셔터 스피드 20초에 맞춰

카메라를 세팅.

24mm..화각의 렌즈로는 은하수를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쩔 수 없이 파노라마로 여러장을 담은 후 병합하기로 하고

나름 위치를 감안하여 열심히 돌렸다.  이 날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담을 수 없었던 그 눈부신 은하수...

하늘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그렇게 선물로 받아들고 킬리마만자로에서의 첫 밤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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