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3

킬리만자로 등정기-8 우후루 피크에 서다

바란코에서 해발 4,600미터 바라푸까지 9km의 이동 후 저녁 식사와 7시간의 개인별 휴식을 마지막으로 23시 집합.가벼운 식사 후 자정을 기해서 드디어 킬리만자로의 정상인 우후루 피크를 향해 모두 말없는 발걸음을 시작한다.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각자의 헤드랜턴과 가이드들의 보조를 받으며 묵묵히, 각자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기 위하여최선을 다한다.05시 30분 무렵부터 동쪽 하늘이 물들기 시작한다. 새벽 박명이다.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마웬지 봉을 배경 삼아 힘겹게 담았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을 정신적 신체적 여유는 이미 바닥이 난 지 오래다. 겨우 발 걸음을 옮길 수 있을 만큼의 숨을 쉬기도힘겨운 상황.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그야말로 힘겹게 일출을 담았다.. 그래도 아름답다. 스텔라 ..

킬리만자로 등정기-7 우후루피크 전야

아침 일찍 바란코 캠프를 나서서 아슬아슬한 바란코 wall을 지나 바라푸 캠프까지 9km를 이동한다.떠나온 캠프의 빈 자리가 휑하게 보인다. 시작 지점부터 일행의 안전 산행을 이끌고 있는 현지 가이드 아담(Adam)이다. 해맑은 미소가 정감이 간다. 잊을 수 없는 인연이 되리라. 험난한 바란코 Wall을 지나 능선에서 실루엣만으로 한 컷 기념으로 포즈를 잡는다. 멀리 메루산이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어제까지 구름에 싸였던 정상부가 다시 말끔하게 나왔다. 오늘 자정이다.!! 현지 가이드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조셒(Joseph).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니다. 딱 부러지는 성격에 마초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프리카 사나이다. 점심 식사 장소다. 여기 카랑가 캠프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 후 마지막 전진 캠프인 ..

킬리만자로 등정기-6 바란코 캠프

전날 말썽이었던 등산화 왼뒷축을 다행스럽게도 현지인 스탶을 통해 튼튼히 손 볼 수 있었다.오늘의 일정은 고도 4,600미터 라바타워 지점에서 점심 식사후 다시 3,900미터인 바란코 캠프로 이동하여 고산 적응력을 최대한끌어올려야 한다. 이동 거리는 약10km, 7시간 예정이다.쌀쌀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최대한 흡입하며, 가벼운 몸풀기와 함께 긴 여정을 준비한다. 이제부터는 눈앞을 가로막는 나무도 없고 거대한 바위도 없는, 그야말로 화산재로 덮인 고원을 마냥 걷기만 한다. 구름 위로 짐을 나르는 포터들의 숨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듯 하다. 멀리 메루산을 보면서 잠시 숨을 돌린다. 정상부가 구름에 싸인다. 잠시 뜨거운 자외선을 피하기엔 좋으나 마지막 날엔 부디 맑은 하늘이길 바래본다. 라바타워 캠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