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3

얼음진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며..

전국 지자체마다 이런 저런 걷기 좋은 길들이 많지만, 물 위를 걸어가는 길은 아마도 전국에 단 하나가 아닐까? 강원도 철원군이 몇 해 전부터 겨울철에만 꽁꽁 언 한탄강 위에 놓아 온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주변은 그 독특한 화산형 지형 덕에 유네스코에서도 공식 인정한 세계 지질 공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놓은 곳.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산형 암석인 현무암이 즐비하게 놓여있는데 제주의 경우 유명한 현무암 명소는 대부분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거나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보는 것이지만, 한탄강 물윗길을 걷다 보면 바로 어깨 옆에 서있는 수만년 전의 용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2월 초순의 날씨는 아직은 쌀쌀하지만 구석구석에 조만간 다가올 따스한 봄날의 작은 흔적들이 자리잡아 초봄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

다녀온 길 2023.02.19

곰배령, 천상의 화원에서

곰배령. 강원도 양양군에서 솟아오른 점봉산이 남으로 뻗쳐 작은 점봉산에 이르면 그 아래로 해발 1,100m 고지에 평평한 평원이 펼쳐지는데, 이 곳이 곰배령이다. 곰이 배를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모양도 그렇고 이름의 유래가 동화스러워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곰배령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원도 인제군에 속하고, 귀둔리와 진동리 두 곳의 들머리를 통하여 오를 수 있는데 자연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매일 정해진 인원 수에 한해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기에 두 군데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제로 인한 세심한 관리 덕분인지 이 곳의 생태 환경은 원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다녀온 길 2022.05.29

지리산 둘레길 12구간(서당~대축)

2018년 8월 지리산 둘레길..하동 서당 마을-구례 오미 마을 구간을 걷기 위하여 3박4일의 일정을 위한 짐을 꾸린다. 총 54.3km의 여정이다. 한여름. 유례없는 무더위도 한 풀 꺾인 시점이지만 아직 그 열기가 남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이 일정이 지나면 주천에서 난동 마을까지 약 20km 1.5구간 정도가 가을의 몫으로 남게되고, 올해가 가기 전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게 된다. 가을이 지나면, 올해 버킷리스트 하나가 지워지겠지. 다시 찾은 하동읍 터미널. 지난 6월은 떠나기 위해서, 이번엔 시작을 위해서 서당마을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지난 6월 서당~하동읍까지의 지선을 위해서 중단했던 삼화실~대축 구간의 12구간을, 중단 지점인 서당마을에서 다시 시작한다. 삼화실-..

다녀온 길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