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길

지리산 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나무 향기 2019. 12.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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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계절.

지난 6월 난동~오미를 1박 2일의 여정으로 다녀온 뒤 바쁜 7월을

정신 없이 흘려 보내고 지친 심신을 달래러 다시 둘레길을 찾았다.

성심원부터 웅석봉을 넘어가는 7구간 대신, 시원한 백운계곡을 지나는

8구간을 먼저 걷기로 코스를 잡았다.

 

 

운리-덕산

운리 - 덕산 13.9km 약 5시간 30분 운리 - 덕산 : 상 덕산 - 운리 : 상 구간 경유지 운리마을 - 백운계곡(5.6km) - 마근담입구(2.1km) - 덕산(사리)(6.2km)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산청군 시천면 사리까지 걷는 13.9km의 지리산 둘레길. 운리를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임도를 만난다.

jirisantrail.kr

8구간은 운리마을에서 덕산마을까지 약간의 임도와 주로 숲속길을 걷는

약 13km의 길이며 코스 중에 지리산 깊은 산중의 시원한 백운계곡이

포함되어 있어 여름철 걷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일 것이다.

 

부산 서부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진주까지 버스로 이동, 진주에서 다시 운리(탑동)까지 

시외버스를 탄다.

이번 코스의 종착점인 덕산마을에서 운리까지는 교통수단이 없기에 택시를 타야하므로

진주를 경유해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당일 일정으로는 훨씬 수월하다.

운리마을의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둘레길 8구간의 시작점이다.

8구간은 뜨거운 한여름 뙤약볕에 익어가는 벼를 보며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콘크리트 포장길을 1km 남짓 걷다가 보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평이하고 시원한 산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여름의 더위를 피해 걸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한 길이다.

시원한 산바람에 숲길을 걷다 지나온 운리마을을 멀리서 돌아본다.

 

같이 걷는 벗이라도 있으면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면서 걸을 수 있는 정겨운 길.
굽이 도는 산 고갯길 한 쪽에서 크게 웃으며 맞아주는 장승의 표정이 귀엽다.

 

파란 하늘 밑 초록으로 우거진 지리산 자락의 정취가 깨끗하기 그지 없다.

 

숲을 지나 계곡을 건너 흐르는 땀방울에 물도 적시어 가며 걷는 길이다.

 

8구간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슈퍼마켓을 만날 수 있다.

이건 완전한 행복지점...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음료수와 시장기를 채워줄 간식을

마음껏 보충할 수 있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

시외버스도 굳이 터미널까지 가지 않아도 이 곳 슈퍼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남명 선생의 유적을 보려면 시천면까지 좀 더 걸어가야 하지만, 일행들의 상태가 여의치 못한

관계로 8구간은 여기서 종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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