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다녀온 길

몽골 별밤 기행 1

나무 향기 2023. 8. 7. 17:44
728x90

몽골...

중앙 아시아 고원지대 북부의 유목민족의 나라.

몽골은 역사,지리학적으로 우리나라와 로앤 시간을 두고 많은 연관성을 갖는 나라이며 중세 이후 현재까지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가며 여러 방면에서 많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오랜 인연의 나라, 우리 역사를 힘들게 하기도 했던 나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서 그런 몽골에 대해서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은 그저 깨끗한 밤하늘에 쏟아지는 무한 별빛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이다.

국토의 80%가 목초지로 구성되었고 그나마 나머지는 사막과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 밀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에 위치한 나라 몽골.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 생겨버렸다.

여러해를 벼르던 끝에 마침 모 여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위주로 내놓은 여행상품이 있어 뜻이 맞는 주변 지인들과 울란바토르행 비행기를 탔다.

 

오로지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 일정이기에 일반 관광 상품과는 이동 노선과 포함 내용이 완전히 달라서 불필요한 비용이나 옵션 사항들 없이 깔끔하게 구성된 일정이어서 너무 맘에 들었던 패키지다. ㅋ

전체 여정도 광해가 없는 울란바토르 외곽을 위주로 이동

 

처음 발을 내디딘 울란바토르 공항의 하늘은 그야말로 코발트블루에 하얀 솜구름.  멋진 조화다.

최근 리모델링을 했는지 울란바토르 공항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밤하늘 은하수 촬영은 하늘의 기상 조건이 최우선이기에 군데군데 뿌려져있는 뭉게구름들이 약간 신경은 쓰였지만 전반적으로 맑은 하늘이어서 마음은 여유로왔다.

일정을 같이할 버스와 차창밖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일행들

 

몽골은 전체적인 국각 발전 계획에 따라 유목 생활보다는 도시 생활을 권장하고 있으며 게르를 중심으로 한 이동식 주거형태를 취락지구를 중심으로 한 정착식 주거형태로 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서서히 곳곳에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다.

넓은 들판에 지어진 취락지구, 마을 외부에는 자유롭게 풀을 뜯는 말들이 보인다.
울란바토르 인근의 도시 건설 현장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 거칠게 포장된 도로만 외롭게 누워 오가는 차량들의 길벗이 되어주고 있다.

돌아봐도 초원, 길이 있어 다닌다기 보다 다니다보니 길이 생긴듯한 느낌. 듬성듬성 건물들이 보인다.

 

첫번째 숙소인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탁트인 배경이 눈길을 잡는다. 

잠시 버스를 멈추고 스케치 촬영을 하기로 한다.

일반 관광이 아닌 사진 출사 여행이기에 가능한 스텝이다.

탁트인 초원에 경계도 없이 자유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몽골의 말들. 그 자체가 풍경이 된다.
잠시 차에서 내려 일행들과 첫 기념 촬영

 

차창 밖으로 연이어 펼쳐지는 푸른 초원과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일행이 탄 버스는 기분좋은 덜컹거림과 함께 길을 달린다.

 

첫번째 도착지인 테를지 공원. 테를지 공원은 국립공원이기에 별도의 입장 철차를 치러야 한다.

테를지 공원 입구와 오가는 차량들

 

테를지 국립공원 내에는 공사중에 코로나 여파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는 건물들이 가끔 눈에 띈다.

공사중 중단된 숙박시설인듯한 건물들.

 

어쨌거나 일행들은 숙소에 도착해서 각자의 게르를 배정받고 짐을 푸는데, 하늘에 회색 구름띠가 펼쳐져 밤하늘을 위태롭게 한다.

배정 받은 2인용 게르. 침대가 놓여있고 나름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있어 휴식을 취하기 충분했다.
출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는 게르

 

짐을 푼 일행들은 다시 나와 숙소 뒤 언덕 위로 올라가 전경을 찍어 보기로 한다.

명색이 출사 여행이 아니던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곧장 카메라를 챙겨들고 언덕 위로 오른다.

벤치가 놓여있는 언덕 충턱과 숙소 전경. 탁 트인 경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가 질 때까지 언덕 위에서 사진 놀이를 하면 출사 여행의 진미를 만끽한다.

 

 

한참을 놀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자리하니 첫 저녁 메뉴는 몽골 전통식인 허르헉이다.

양고기를 통으로 삶아서 내어 놓는 요리.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할 향신료나 채소류가 부족한 몽골이었으니 양고기 냄새가 그대로 강하게 남아있어 입맛에 따라 거부감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골 전통식인 허르헉. 귀한 손님이 올 때 준비되는 전통 음식. 나름 즐겁게 먹은 식사였다.
숙소집 딸인지 직원인지 알 수 없으나 해가 지자 침구를 나르느라 분주하다.

 

 

식사후 뉘엿뉘엿 해가 넘어갈 즈음 다시 언덕으로 올라 숙소의 야경을 담기로 한다.

본격적인 4박5일간의 몽골 별빛 출사 일이 시작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