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다녀온 길

킬리만자로 등정기-5 쉬라 캠프

나무 향기 2019. 8.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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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산행이 처음인 나로서는 가장 걱정이 되었던 날...본격 산행 둘째 날이다.

마차메 캠프에서 쉬라 캠프까지 5km구간을 통해 고도 1천 미터를 다시 오른다. 그 만큼 경사도가 심하고 길이 험하다는 얘기이다.

왼쪽 등산화 뒤축이 약간 입을 벌린 상태이다. 끝까지 같이할 수 있을까....


돌아다 보니 드디어 구름 위에서 걷고 있다.  멀리 메루산이 구름 위로 뾰족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다. 탁 트인 시야가 가쁜 숨을 그나마

조금 달래준다.




멀리 최종 목적지가 보인다. 마랑구 루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마차메 루트에서는 줄곧 최정상 봉우리를 보면서 산행이 가능하다.


고도는 이제 3천미터 이상으로 올라간다. 약간 쌀쌀한 아침 기온에 몸을 움츠리고 시작했지만 산행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옷차림이

바뀐다.

어느 정도 고산에 적응하기 시작하였는지 조금씩 표정에도 여유가 실리고 현지 가이드들과의 사진 촬영도 즐겁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호흡은 가빠지고 근육을 움직일 산소가 희박해짐에 따라 쉽게 지친다.


해가 지기 전에 오늘의 목적이 쉬라 캠프에 도착.  포터들과 스탶이 미리 설치해둔 텐트에 잠시나마 몸을 누인다.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짙게 깔린다.


이웃 원정 팀 두 곳에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산행을 기원하는 현지 노래를 부른다.

지는 해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려 자연의 하나로 멋드러지게 산 자락에 울려 퍼진다.




그 날 보여준 아프리카의 석양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향연. 그 자체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저녁 노을에 잠시 넋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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