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14

지리산 둘레길 18구간(오미-방광-난동)

2017년 6월 서시천을 따라 펼쳐진 6월의 상쾌함을 한껏 누리며 마음의 피로를 풀고 오미 마을의 한옥 민박에서의 기분 좋은 밤이 지나고, 새로운 여정을 위하여 다시 새벽 걸음을 나선다. 오미 마을에는 운조루라는 유명한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고택이 있는데 최근 둘레길과 더불어 입소문이 퍼졌는지 아이들을 동반하여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전형적인 남쪽 지역의 품자 형태로 지어진 99간의 대저택(현재는 73간만 있음)이고, 자리한 집터가 풍수학에서 말하는 이른 바, 금환낙지의 명당터이기도 한데 그것보다, 인근의 배고픈 백성들이 언제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쌀을 퍼갈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들어 놓은 목독(木櫝)이 가진 자의 도리를 몸소 일러주고 있기에 화려하고 거창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훈훈한 교훈과 함께 ..

다녀온 길 2019.12.14

지리산 둘레길 17구간(난동~오미)

2017년 6월 5월의 푸르름을 벗삼아 산청을 돌아 성심원을 다녀온 후, 6월엔 곧바로 7번째 구간을 가지 않고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7년 6월. 오미~난동의 구례구간을 1박2일에 걸쳐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서시천을 따라 걷는 구례 구간이 길좋고 아름답기로 평이 나있었던 덕이다. 구례 구간은, 오미마을과 난동마을을 잇는 구간으로 서시천을 따라 걷는 길과 지리산 산자락을 걷는 두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시작은 온당리 난동마을, 마을까지 오가는 버스편이 애매해서 부득이 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1박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마을 주차장이 엄청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차는 거의 없다. 주차요금은..? 당연 무료다. ㅎ 아침에 분주한 산골 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유람하듯 길을 내려온..

다녀온 길 2019.11.24

지리산 둘레길 6구간(수철~성심원)

2017년 5월 5구간을 둘러보고 1년이 지난 후... 5월의 첫날, 봄의 끝자락에서 둘레길 6번째 구간을 나섰다. 함께할 길벗은 찾기 힘들어도 길은 항상 거기 있으리라... 1년만인가? 다시 찾은 산청읍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반기며 서 있었다. 이른 아침 녘이었다. 6구간 시작점인 수철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산청읍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야 하지만, 지난 번 5구간을 돌면서 수철마을에서 산청읍까지의 길을 이미 둘렀던 터라 산청 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곧바로 성심원으로 향했다. 수철-성심원 수철 - 성심원 12km/ 15.9km(선녀탕 경유) 약 4시간/ 약 6시간(선녀탕경유) 수철 - 성심원 : 하 성심원 - 수철 : 중 수철-성심원 구간 경유지 수철 – 지막(0.8km) –..

다녀온 길 2019.11.05

지리산둘레길 - 길을 걷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길들이 있다.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 [길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 뜻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교통 수단으로서의 길, 둘째는 방도를 나타내는 길, 셋째는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이다.] (출처:한국민족대백과사전) 말 그대로 이 곳과 저 곳을 이어주는 연결통로로서의 길 외에도 여러가지 수사적 의미까지 생각해본다면, 정말 많은 길들이 있다. 그 많은 길들은 각자 있는 곳에 따라 마음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 객수심(客愁心)이라... 언제부턴가 그 길이 나에게는 무언가로부터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막힘없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자 반려자로서의 의미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방 생활을 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일상 속 닫혀진 생활 ..

다녀온 길 2019.09.07